[경향신문]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추진됐던 한·일 정상회담 개최가 최종 무산됐다. 2019년 12월 이후 1년7개월 만의 정상회담을 통해 악화된 한·일 관계 개선의 단초를 마련해 보려던 정부 구상이 차질을 빚게 됐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9일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도쿄올림픽 계기 방일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는 23일 도쿄올림픽 개막식에는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정부 대표단 대표 자격으로 참석한다.
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에서 네번째)이 지난달 12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 양자회담장 앞에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왼쪽에서 두번째)를 비롯한 참가국 정상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추진됐던 한·일 정상회담 개최가 최종 무산됐다. 2019년 12월 이후 1년7개월 만의 정상회담을 통해 악화된 한·일 관계 개선의 단초를 마련해 보려던 정부 구상이 차질을 빚게 됐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9일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도쿄올림픽 계기 방일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는 23일 도쿄올림픽 개막식에는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정부 대표단 대표 자격으로 참석한다.
박 수석은 “한·일 양국 정부는 도쿄올림픽 계기 한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양국간 역사 현안에 대한 진전과 미래지향적 협력 방향에 대해 의미있는 협의를 나눴다”며 “양측간 협의는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돼 상당한 이해의 접근은 있었지만, 정상회담 성과로 삼기에는 여전히 미흡하며, 그밖의 제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도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와 한국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한다고도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서면 브리핑에서 “궁극적인 목표는 관계 복원이었으나 아직 더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봤다”며 “이번이 좋은 기회로 기대했는데 아쉬움이 크다”고 밝혔다.
앞선 양국간 실무협상에서는 이날까지 정상회담 의제를 두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한국 정부는 정상회담에서 일본군 ‘위안부’ 및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 등 과거사,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배출 등 현안에 대한 최소한의 성과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일본 측에 전달해 왔다. 일본 정부는 과거사 문제에 대해 한국 정부가 먼저 해결책을 내놔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소마 히로히사(相馬弘尙)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가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두고 문 대통령을 겨냥해 “마스터베이션(자위 행위)을 하고 있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커졌다. 정부는 일본 측에 “납득할 만한 조치”를 요구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외교관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밝혔다. 소마 공사 교체 여부에 대해선 “적재적소 관점에서 판단할 것”이라고만 했다.
문 대통령의 방일 무산으로 임기 내 일본과의 관계 개선이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국 관계 경색 국면의 장기화도 불가피해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이번 정부 임기말까지 계속 일본과 대화 노력을 해나갈 것”이라며 “정상간 만날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는 이날 총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 발표와 관련해 “그 배경에 관해서 내가 말할 입장이 아니다”라면서 “일한(한일)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 우리나라(일본)의 일관된 입장을 토대로 한국 측과 의사소통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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