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보라 기자] 지난해 초부터 번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여파가 2년차로 접어들면서 국민들을 점점 더 괴롭게 만들고 있다. 구체적인 감염경로를 특정할 수 없는 한계가 있기에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데, 급기야 7월 들어서는 수도권 거리두기를 4단계까지 격상했다. 첩첩산중이다.
코로나 감염 정도의 범위가 줄어들었다가 늘어나길 반복하면서 두려움에 떠는 국민들이 스스로 고삐를 당기고 있다. 자유롭게 외출하고, ‘노(NO) 마스크’로 해외여행 하던 시절이 그리워지는 요즘이다.
헌데 배우 한예슬의 행보가 우려를 낳고 있다. 가수, 배우, 스태프, 제작자 등 연예업계 관계자들의 코로나19 감염 소식이 매일같이 들려오는 마당에 개인 일정을 이유로 미국 여행을 떠나서다. 미국은 현재 코로나19 재급증 조짐이 점점 현실화하고 있다.
한예슬은 지난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잘 다녀올게요”라며 인천 국제공항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후 미국에 도착한 그녀는 레스토랑에 방문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그런가 하면 17일에는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수영장 썬베드에 누워있는 모습을 자랑하듯 보여주기도 했다. 모든 사진에는 '노 마스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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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소속사 측은 19일 OSEN에 한예슬의 미국 여행과 관련, “미국에 간 것은 예전부터 예정돼 있던 개인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서”라며 “당사도 한예슬의 미국 개인 일정을 알고 있었다. 방역 수칙과 관련해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려줬다”고 밝혔다.
소속사 측의 입장이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이 시기에 굳이 해외에 나가겠다고 고집하는 아티스트를 말릴 수도 없었을 터. 무엇보다 해외여행에 결격사유가 없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든 해외여행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한예슬의 행보는 법규범에 위반하는 행위는 아니지만, 국민 정서법을 간과했다. 코로나로 인해 평범했던 일상을 침범받아 가까운 지인들과의 모임 자제, 계획했던 해외여행 일정 연기, 재택근무를 하며 비상 국면으로 접어든 상황에 그녀는 마치 혼자서만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다는 쓴소리를 듣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4차 유행의 전국 확산 기로에 선 중차대한 시기다. 온 국민들이 합심해 집단면역으로 가는 마지막 고비를 넘고 있다. 연예인이 공적 일을 수행하는 공인은 아니지만,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인기인으로서 모범을 보여줘야 하는 게 마땅하다.
실망스럽다는 팬들의 반응에 한예슬은 그 비난도 조용히 감수해야 할 것이다. 한예슬은 이를 의식한 듯 지난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너무 걱정마세요. 건강히 잘있다 건강히 돌아갈게요. 약속. (사진) 촬영할 때 마스크 벗어요. 먹고 마실 때 마스크 벗어요. 코로나 검사 음성이에요”라고 적었다.
/ purplish@osen.co.kr
[사진] 한예슬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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