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런던 4강 주역…세 번째 올림픽서 첫 메달 도전
2019년 프랑스리그에 이어 올해 헝가리에서 뛰는 '유럽파'
류은희 |
(도쿄=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한국 여자 핸드볼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 동메달 이후 13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따내려면 '거포' 류은희(31·헝가리 교리)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강재원 여자 대표팀 감독도 "역시 주장인 류은희가 중추적인 역할을 해줘야 한다"며 "우리나라를 대표하고 경기를 리드할 수 있는 선수이기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키 180㎝인 류은희는 2019년 프랑스리그에 진출, 한국 선수로는 2011년 오성옥 현 SK 감독 이후 8년 만에 유럽 무대를 밟았다.
이후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국내 '친정 팀'인 부산시설공단에 복귀했다가 올해 다시 헝가리 명문 구단인 교리와 계약하며 '유럽 리그 시즌 2'를 시작했다.
러시아를 상대로 슛을 던지는 류은희 |
류은희는 이번이 개인 통산 세 번째 올림픽 출전이다.
20대 초반이던 2012년 런던 올림픽에 나가 4강까지 올랐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조별리그 탈락의 쓴맛도 봤다.
앞선 두 차례 올림픽을 대표팀 막내 또는 허리 역할에서 치렀다면 이번 대회는 주장을 맡아 팀을 이끄는 역할이기 때문에 그에게 거는 기대가 더욱 크다.
2012년 런던 대회 당시 강호 노르웨이와 조별리그 경기에서 종료 30초를 남기고 극적인 동점 골을 넣었고, 스페인과 1차전 때는 9골을 몰아쳤다.
특히 러시아와 8강전에서 5골을 넣었고, 23-22로 앞선 경기 막판 24-22를 만드는 득점을 올려 우리나라의 24-23 승리를 이끌었다.
2016년 리우에서는 우리나라 여자 핸드볼 성적이 좋지 않아 류은희도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지만 9년 전 런던에서의 모습을 류은희가 재현해준다면 한국의 올림픽 메달 획득 가능성도 훌쩍 커진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슛을 던지는 류은희 |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때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류은희는 2019년 일본 구마모토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는 득점 2위에 오르며 세계 무대에서도 통하는 실력을 과시했다.
그는 프랑스 리그에서 뛰면서도 첫 시즌에 '이달의 선수'에 선정되는 등 유럽 정상급 선수들과 경쟁을 당당히 이겨냈다.
강력한 중거리 슛 능력은 물론 돌파로 이어지는 개인기, 수비까지 겸비한 올라운드 플레이어다.
프랑스 리그 진출 이전인 2019년 SK핸드볼 코리아리그에서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했고, 다시 국내로 돌아온 2020-2021시즌에는 리그 도중 부상 때문에 정규리그에 많이 뛰지 못했지만 역시 소속팀인 부산시설공단을 우승으로 이끌며 이름값을 해냈다.
슛 시도하는 류은희 |
어쩌면 이번이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도 있는 류은희는 "세 번 연속 좌절하고 싶지 않다"며 세 번째 출전하는 올림픽에서는 반드시 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다짐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3∼4위전에서 스페인을 상대로 2차 연장까지 치르는 접전 끝에 분패, 메달 획득 직전에서 돌아섰던 아쉬움을 올해 도쿄에서 멋있게 떨치고 일어나는 것이 류은희의 '올림픽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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