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5 (금)

“하루 신규 확진자 5만명 이상에도”…영국, 19일 ‘봉쇄령 완전해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英 보건부, 16일(현지시간) 코로나 일일 신규 확진자 수 5만1870명 집계

신규 확진자 5만명 이상, 지난 1월 11일 이후 ‘반년’만에 처음 있는 일

봉쇄령 해제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사적모임 규모 제한’ 등 해제돼

과학자들 “‘방역규제 해제’ 섣부르다…백신내성 변이 생성에 최적 조건”

세계일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히스로공항에 도착한 여행객들이 터미널에 대기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5만 명을 넘기는 상황에서도 19일 이른바 ‘봉쇄령’ 완전해제를 강행할 방침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와 사적모임 규모 제한이 사라지고, 병원과 공항 등 일부 장소를 제외하고는 1m 이상 거리두기 규정도 없어진다.

이에 대해 영국 국내외에서는 과학자들을 중심으로 섣부른 조치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영국 보건부가 발표한 16일(현지시간)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5만1870명이다.

신규 확진자가 5만명을 웃돈 것은 지난 1월 11일(5만7097명) 다음으로 반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에 따라 누적 확진자는 533만2371명이 됐다.

사망자(코로나19 양성판정 후 28일 내 사망)는 이날 49명 추가되면서 총 12만8642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사망판정을 받은 사람은 모두 15만2856명이다.

영국의 코로나19 확산세는 1월 정점을 찍은 뒤 백신접종이 본격화하면서 수그러들었다가 최근 전파력이 높은 인도발(發) ‘델타 변이’ 바이러스 때문에 다시 거세졌다.

이 같은 상황에도 영국 정부는 오는 19일 모든 방역규제를 해제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와 사적모임 규모 제한이 사라지며 병원과 공항 등 일부 장소를 빼고는 1m 이상 거리두기 규정도 없어진다.

일각에서는 영국 정부의 이 같은 방역규제 해제가 섣부르다는 지적이 쏟아진다.

최근 과학자 1200명이 국제학술지 랜싯에 영국 방역규제 해제가 내성이 있는 변이가 나올 최적의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방역규제 해제 후 확진자가 급증할 것이란 전망은 정부 내에서도 이미 나왔다. 이달 초 사지드 자비드 보건부 장관은 “19일께 일일 신규 확진자가 5만명 안팎씩 나올 수 있으며 우리가 방역규제를 풀고 여름이 되면 10만명대에 이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입원환자와 사망자 수가 더 중요하다”라면서 백신접종이 이뤄지면서 코로나19 감염과 입원·사망 간 ‘연결고리’가 매우 약해졌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국 코로나19 일일 사망자는 3월 14일(94명) 두 자릿수로 떨어진 이후 줄곧 세 자릿수 아래를 유지하고 있다.

신규 입원환자는 12일 717명 등 최근 다소 증가했지만, 하루 4000명 안팎 입원하던 1월 초중순에 견줘선 아직 안정적이다.

영국은 1회차라도 백신을 맞은 사람이 4615만9145명이고 이 가운데 2회차까지 접종받은 사람은 3554만3321명이다. 이는 각각 18세 이상 국민의 87.6%와 67.5%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