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선언', 칸영화제 현지 반응? "한국은 위대한 영화의 나라" [2021 칸영화제]

16일(현지시간) 칸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 팔레 데 페스티발에서 비 경쟁부문 공식 초청작 ‘비상선언’의 한재림 감독, 배우 송강호, 이병헌, 임시완이 레드카펫에 오르고 있다. 2021.07.17/뉴스1. © News1 이준성 프리랜서기자

(서울, 칸=뉴스1) 정유진 기자,이준성 프리랜서기자 = 영화 '비상선언'(감독 한재림)이 제74회 칸 국제영화제(칸 영화제)에서 공식 상영회를 통해 처음 공개된 가운데, 현지 관객 및 영화제 관계자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비상선언'은 16일(현지시간) 오후 10시15분(한국시각 17일 오전 5시15분) 칸 영화제가 펼쳐지고 있는 팔레 드 페스티벌의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공식 상영회를 통해 최초로 공개됐다. 이날 상영회에 참석한 관객들은 상영 중간 코믹한 장면과 대사가 나올 때 폭소를 하거나, 주인공이 위기를 모면하는 장면에서 박수를 보내며 영화를 즐겼다. 영화가 끝난 후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자 객석에서는 환호와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다. 뤼미에르 대극장 전원이 기립해 보내는 박수와 함께 약 10분 동안 이어진 상영 후 세레머니는 감독과 배우까지 소감과 감사인사를 전한 후에도 지속됐다.

16일 오후(현지시간) 칸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 팔레 데 페스티발 그랑 뤼미에르 극장에서 한재림 감독의 '비상선언'상영 종료 후 참석한 한재림 감독과 송강호, 이병헌, 임시완이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받고 있다. 2021.07.17/뉴스1. © News1 이준성 프리랜서기자

상영회가 끝난 후 뉴스1과 만난 관객 빅토리아 그레꾸씨는 "슬프고 행복하고 무섭고, 정말 감성으로 충만한 영화다, 이 새로운 세대의 감독의 성공 가능성을 아주 잘 보여준다"며 "배우들과 감독이 훌륭하고 극장안의 모든 관객을 흥분시켰다"고 감상평을 밝혔다. 이어 다른 관객 마린 하디(Marin Hardy)씨는 "색다른 영화를 본 것이 좋았다, 현 상황에 맞는 영화인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으며 "'기생충'에 출연한 배우(송강호)가 이 영화로 돌아온 것을 봤다"며 송강호를 언급하기도 했다.

배우들의 연기와 영화의 만듦새를 칭찬하는 관객들이 있었다. 관객 로라 드루에(Lola Druais)씨는 "아주 마음에 들었다, 시나리오가 잘 쓰여진 것 같다, 영상도 마음에 들었고, 매우 다이나믹하고 매력적이었다, 배우들의 연기가 완벽했고 영화에 푹 빠져서 약 2시간 반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몰랐다"고 밝혔고, 파리에 거주 중인 한국인 유학생 강다은씨는 "한국에서도 영화제에 많이 가봤지만 칸 영화제 같은 해외영화제에는 처음 참석해보는데 영화들이 다 재미가 없었다, 처음으로 너무 이입해서 봤다"고 말했다.

한국 영화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드러내는 이들도 있었다. 관객 엠마 위공 (Emma Hugon)씨는 "나는 원래 한국영화를 좋아한다, 그리고 실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뤼미에르 대극장에서의 마지막 영화였는데, (칸영화제의)다른 영화와는 다른 스타일로 이런 재난 영화를 본것이 좋았다"고 말했다.

16일(현지시간) 칸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 팔레 데 페스티발에서 비 경쟁부문 공식 초청작 ‘비상선언’의 배우 송강호(왼쪽부터), 한재림 감독, 배우 이병헌, 임시완이 레드카펫에 오르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7.17/뉴스1 © News1 이준성 프리랜서기자

16일(현지시간) 칸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 팔레 데 페스티발에서 비 경쟁부문 공식 초청작 ‘비상선언’의 한재림 감독, 배우 송강호, 이병헌, 임시완이 레드카펫에 올라 마중나온 티에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1.07.17/뉴스1. © News1 이준성 프리랜서기자

16일(현지시간) 칸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 팔레 데 페스티발에서 비 경쟁부문 공식 초청작 ‘비상선언’의 한재림 감독, 배우 송강호, 이병헌, 임시완이 레드카펫에 올라 손을 흔들고 있다. 2021.07.17/뉴스1. © News1 이준성 프리랜서기자

16일(현지시간) 칸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 팔레 데 페스티발에서 비 경쟁부문 공식 초청작 ‘비상선언’의 한재림 감독, 배우 송강호, 이병헌, 임시완이 레드카펫에 오르기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7.17/뉴스1. © News1 이준성 프리랜서기자

현지 매체 CINEMATEASER의 세바스티앙 뱅상(Sébastien Vincent) 기자는 "아주 좋았다, 한국은 재난 영화에 아주 재능 있다는 것 같다"며 "'터널' '부산행' 등 같은 재난 영화들이 매우 성공했다, 영화제 기간 동안 다른 작가적인 영화들을 보다가 분위기를 바꿔서 이런 영화를 보는 것도 매우 마음에 든다, 정말 매력적이다"라고 평했다.

마지막으로 이날 상영회에 참석했던 티에리 프레모 칸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여는 제74회 칸 영화제 마지막 상영이었다"며 "이 축제를 송강호 배우, 한재림 감독으로 마무리 하는 것은 의미가 있는데 왜냐하면 한국은 위대한 영화의 나라이기 때문이다, 이들을 여기에 맞이한 것이 우리에게 큰 영광"이라고 밝혔다.

한편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재난상황에 직면해 무조건적인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를 두고 벌어지는 리얼리티 항공 재난 영화다. '비상선언'은 '더 킹'(2017), '관상'(2013) 등을 연출해온 한재림 감독의 신작으로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이 출연했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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