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가는 윤석열 “5·18은 피로 지켜낸 헌법 수호 항거”

4선출신 김영환 전 의원 캠프 합류 “공보활동 돕는 부대변인 역할 할 것”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 반기문재단에서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예방을 마치고 차량에 오르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제헌절인 17일 광주(光州)를 방문한다. 윤 전 총장 캠프는 이번 광주 방문을 계기로 보수층에서 중도, 진보층으로 지지층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윤 전 총장 캠프는 16일 “광주에서 5·18 열사들에 대한 참배로 제헌절의 헌법 수호 메시지를 대신하겠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제헌절에 광주를 방문하는 의미에 대해 “5·18은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을 피로써 지켜낸 헌법 수호 항거”라며 “5·18 정신을 이어받아 자유민주주의 헌법 가치로 국민 통합과 미래의 번영을 이뤄내야 하는 것이 우리 사명”이라고 했다. 캠프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은 5·18의 상처를 극복해 사회 통합과 국민 통합을 이끌어나가는 것이 5·18 민주화 운동의 시대정신이라고 본다”며 “자유민주주의를 훼손하려는 어떤 시도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17일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유가족들과 만난 뒤 인공지능 사관학교를 방문하는 등 광주 시민들과 접촉할 계획이다. 호남 지역에서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10여 단체가 모인 ‘호남의 새로운 정치 세력 연대’(호정연)는 이날 공동성명에서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시민 저항권의 역사를 피로 지켜낸 5·18 영령의 뜻이 윤 전 총장의 신념과 정치적 가치에 발현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16일“제헌절인 17일 광주를 찾아 5·18 열사들을 참배하는 것으로 제헌절의 헌법 수호 메시지를 대신하겠다”고 했다. 사진은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반기문재단 사무실에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만나고 나오는 모습. /국회사진기자단

윤 전 총장은 광주를 시작으로 대구 등 주요 지역을 방문하며 지지 분위기 확산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캠프 좌장인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은 윤 전 총장의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지지율은 오르락내리락할 수 있는 것”이라며 “언론에서 지적하는 사안은 겸허히 수용해 고칠 것은 고쳐 나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윤 후보의 진정성이 국민들의 마음속에 스며들 수 있는 방향으로 진실되게 소통해 나가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입당을 택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해선 “후보들마다 각각의 강점을 갖고 정권 교체를 위해 힘을 합쳐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수사 과정에서 부적절한 관행이 확인됐다는 법무부와 대검의 감찰 결과에 대해 페이스북에 “한명숙씨가 대법원의 유죄 판결이 그렇게 억울하다면 재심을 신청하면 된다”고 썼다. 그러면서 “지금 대한민국에는 법 위에 존재하는 특권 계급이 탄생하고 있다”며 “힘을 모아 이 정권의 연장을 막고 압도적으로 정권을 교체해야 하는 이유”라고 했다. 반면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검찰 수사권이 얼마나 남용되었는가 하는 문제에 법사위에서 검찰청법 개정안 입법청문회를 추진하자”며 “검찰총장으로서 감찰 방해에 직접 나섰던 장본인이 할 수 있는 말이냐. 막걸리인지 말인지 잘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4선 출신인 김영환 전 의원이 윤 전 총장 캠프에 합류했다. 김 전 의원은 “직책은 없지만 현재 캠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공보 활동에 도움이 되는 ‘부대변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무슨 일이든 궂은일을 찾아서 할 생각”이라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정권 교체의 문지기가 되겠다”며 “가서 궂은일을 스스로 찾아 하겠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김대중 정부 때 과기부 장관을 지냈다.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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