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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쫓고 쫓기며… 자영업자들 이틀째 심야 ‘1인 차량’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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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15일 자정 서울 종로구 혜화역 인근에서 경찰이 차량 시위 참가자들에게 해산을 촉구하고 있다. 이날 22개 자영업자 단체로 구성된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대위 소속 회원들이 차량 500대를 동원해 국회 앞, 여의도 일대에서 차량 시위를 벌일 예정이었지만, 경찰이 도심 곳곳에 검문소를 설치하면서 시위를 차단하자 규모가 축소해 서울 종로구 대학로 인근으로 장소를 바꿔 차량 행진을 벌였다. / 장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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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11시 30분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 인근에 자영업자들이 1인씩 탑승한 차량 400여대(주최 측 추산)가 모였다. 이들은 경찰 검문에 대비해 장소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가 불시에 시위를 시작했다. 경찰도 이에 맞서 어디서 열릴지 모르는 자영업자들의 시위에 대비해 서울 시내 곳곳에 검문소를 설치했다.

비대위는 당초 월드컵경기장에 집결해, 강변북로를 따라 잠실대교까지 갔다가 올림픽대로를 통해 가양대교 방면으로 다시 월드컵경기장에 돌아오는 시위 일정을 계획했다. 하지만 경찰이 가로막자, 방향을 경기도 일산 킨텍스쪽으로 돌렸다. 자영업자들은 월드컵경기장서부터 일산 킨텍스를 거쳐 여의도 국회까지 차량으로 이동하며 시위를 했다. 15일 시위는 자정을 넘겨 16일 오전 2시 30분까지 이어졌다.

1인 시위를 벌이려는 자영업자와 어떻게든 이를 막으려는 경찰이 심야에 서로 쫓고 쫓기는 모습을 연출한 것이다. 자영업자들의 14일 밤 시위 역시 경찰 검문으로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당초 자영업자들은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1인 차량 시위를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경찰이 도심에 검문소를 25개 설치하고 27중대 규모의 경력(警力)을 투입해 이들의 집결을 막자 급하게 서울 종로구 대학로 일대로 장소를 변경했고 당초 계획보다 적은 차량 150여대만 참여했다.

자영업자들은 이틀에 걸친 시위에서 현재 수도권에 내려진 “거리두기 4단계 조치를 철회해달라”고 주장했다. 또 코로나로 인한 영업 손실을 적정 수준으로 보상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비대위는 16일 오후 1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김부겸 국무총리 면담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고장수 비대위 공동대표는 “거리두기 완화와 총리 면담 요구 등 자영업자들의 요구가 또 다시 묵살당한다면 광화문과 청와대 인근에서 대면 촛불 집회를 여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틀 간의 차량 시위와 관련해 “집회에 불법 행위가 없었는지 분석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사법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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