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소영 기자] 이혼했는데 이렇게 응원 받기도 드물다. 방송인 김구라가 그 어려운 걸 해냈다.
김구라는 14일 전파를 탄 MBC '라디오스타'에서 “내가 이혼해보니 느낀건데 그 과정이 고통스럽다. 주변에도 다 감당하고, 그래도 해야겠다면 이혼하라고 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게스트로 나온 정신과 의사 양재진은 “이혼은 행복하려는 게 아니라 덜 불행하려는 거다. 살기 위해 이혼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거들었다.
이에 김구라는 “정말 살려고 한 것”이라며 “(전처와) 부부싸움 할 때 싸우는 장면을 휴대폰으로 찍어보자고도 했다. 우리의 모습이 어떤지 객관적으로 보고 싶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혼하기까지 얼마나 심적 고통이 심했을지 느껴지는 대목이다.
김구라는 지난 2015년 8월 25일 “병원에서 상담도 받아보고 작년엔 약 3개월간 별거의 시간도 가져봤다. 결국 서로의 좁혀지지 않는 다름을 인정하며 부부의 인연을 마무리하고, 동현이 부모로서 최선을 다 하는게 낫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이혼 소식을 전했다.
지난 2년 4개월간 아내와 많이 싸웠다는 그는 법원이 정해준 숙려 기간을 거쳐 18년의 결혼생활을 합의이혼으로 마무리했다. 두 사람의 가정은 깨졌지만 외아들인 김동현(MC그리)을 위해 최선의 부모 역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실 김구라는 이전에도 공황장애를 토로하며 불안정한 가정사를 방송에서 알렸던 바다. 그간 아내의 빚 보증으로 인한 심적 고통을 각종 예능에서 담담하게 털어놓기도. 가장으로서의 책임감 때문에 아내의 채무를 성실히 갚았지만 모두의 행복을 위해 이혼을 택한 그다.
이혼 발표 후에도 김구라는 ‘세바퀴’, ‘복면가왕’, ‘마리텔’, ‘라디오스타’, ‘썰전’, ‘동상이몽’ 등에 하차 없이 그대로 스케줄을 이어갔다. 개인의 아픔보다 국민의 웃음을 위해 애썼고 결국 그해 연말 2020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생애 첫 대상을 차지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김구라는 꾸준한 예능 활동을 펼쳐오고 있고 아들 김동현은 성인이 됐다. 특히 그 사이 김구라는 12살 연하의 새 인연을 만나 재혼에 골인했다. ‘라디오스타’ 등에서 편하게 이야기하며 안정을 되찾은 인생 2막을 알렸다.
전처와 아들에 대한 책임감을 아낌없이 자랑했던 김구라는 이제 새 가정 안에서 더욱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신중하게 선택했던 이혼이기에 많은 이들의 더 큰 응원이 쏟아지는 이유다.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 라디오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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