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수해 마을 찾은 李대표 - 이준석(맨 왼쪽)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지난해 집중호우로 마을이 통째로 잠겨 이재민 139명이 발생한 강원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를 방문해 수해 복구 상황을 살피고 있다.철원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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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민 재난지원금 합의 번복’ 논란으로 위기를 맞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4일 당내 반발에 대해 “전략적으로 옳은 선택인지 강하게 반문하고 싶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자신의 입장을 적극 설명하며 ‘당대표 리스크’ 정면 돌파에 나선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라디오에서 “대선을 앞두고 재난지원금을 주자 말자의 논쟁에 저희가 주지 말자에 서는 것 자체가 전략적으로 옳은 선택인가 강하게 반문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지원 범위에 대해서 “저희는 하위 80%도 동의를 안 하는 분이 많다”면서 “50%를 얘기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 스탠스가 과연 국민들에게 소구력이 있겠느냐에 대해 당대표로서는 다소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12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의 회동에서 전 국민 지급에 합의했다가 당내 반발이 일자 “확정적 합의라기보단 가이드라인”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하지만 이날은 코로나19가 엄중한 상황에서 보편 지급에 합의해 주는 편이 전략적으로 옳다며 자신의 입장에 대한 적극 해명에 무게를 둔 것이다.
강원 철원군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이 대표는 ‘당대표 리스크’에 관한 질문에 “저는 대표로서 송 대표와 정치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면서 “당내 비판은 애초에 제가 ‘비빔밥론’과 공존을 얘기할 때부터 감수한다고 한 것이라 앞으로도 그런 의견과 공존하면서 대표직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정면 돌파를 택한 것은 야당 대표로서 대선 전에 당 안팎과의 ‘기싸움’에 밀릴 수 없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전당대회 때부터 제기된 ‘경험 부족’ 공격에 흔들릴 경우 향후 대여 협상은 물론 대선 지휘에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여야 샅바 싸움 중에 나쁘지 않은 스탠스를 취한 것으로 생각했는데 (당내) 대권주자들이 다소 불편한 것 같다”며 불편함을 표하기도 했다.
대권주자들 사이에선 분위기가 갈렸다. 윤희숙 의원은 이날도 “다음 세대로부터 돈을 당겨와 쓸 때는 피해 국민에게 지원한다는 게 우리 당의 원칙이자 철학”이라고 이 대표를 비판했다. 황교안 전 대표도 “빚 내서 돈 써버리면 나중에 누가 갚나”고 물었다.
반면 홍준표 의원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벌써 당대표 리스크를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이 대표의 해명이 일리가 있다”고 두둔했다. 전날 우려를 표했던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은 이 대표의 반중(反中) 발언에 대한 중국 언론의 공격을 거론하며 “(이 대표 말은) 대한민국의 자유주의 가치에 비춰 틀린 말도 아니다”라고 편을 들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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