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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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준이 기자] 여당과의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합의 문제로 야권 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대선을 앞두고 재난지원금을 주지 말자는 스탠스에 서는 것 자체가 전략적으로 옳은 선택인가에 대해선 강하게 반문하고 싶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러나 대권주자인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한 사람이 덜컥 바꿔서는 안 된다"면서 연일 이 대표를 겨냥했다.
이 대표는 14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전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회동에서 합의한 사항에 대해 "저희는 소비 진작성 재난 지원금과 소상공인에 대한 피해보상 중에서 소상공인 피해보상을 우선해야 한다는 관점을 담은 것"이라고 밝힌 후 "처음에 언론 속보로 '재난지원금 전국민 지원 합의'가 나오다 보니까 당의 대선주자들이 강하게 반발한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합의의 초점을 '소상공인 피해보상 확대'에 두고, 일종의 협상을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지금은 소상공인 지원의 비중이 너무 낮다"면서 "송 대표가 소비진작성인 카드 캐시백 1.2조원 정도는 없애도 되겠다는 말을 했다. 그렇게 소비 진작성 재난지원금 비중을 줄이고 소상공인 지원이 늘어나면 더 낫겠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회동 직후 원내지도부와의 협의 과정을 거쳐 '소상공인 지원을 최대한 확대하고 남는 비용이 있으면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검토한다'고 최종안을 확정해서 발표한 거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야권 대선주자들 사이에서 '당론을 거스르는 독단적인 결정'이라는 비판이 나온 것에 대해 "나쁘지 않은 입장이라고 생각했는데 대권주자들이 다소 좀 불편하신가 보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당내에서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 확대에 이견이 많기 때문에 논란이 발생한 거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저희(야당)는 80% 비율에도 동의하지 않는 분들이 많다"면서 "그보다 더 낮은 비율로 지급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고 했다.
이 대표의 설명에도 당 안팎의 비판은 계속됐다. 윤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대표를 향해 "다음 세대로부터 돈을 당겨와 쓸 때는 피해 국민에게 지원한다는 게 우리 당의 원칙이자 철학"이라면서 "이런 철학으로 역사 앞에 책임 있는 정치를 해야 하는데 누구 한 사람이 덜컥 바꿔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가 당의 의견을 거스르고 독단적으로 결정했다는 뜻이다.
윤 의원은 이날 대변인이 브리핑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는 이 대표의 해명에 대해서도 "새 정치를 하겠다, 구태정치를 벗겠다 하는 사람이 자꾸 본질을 호도하고 기술로 대응하면 우리 당 지지자들이 굉장히 실망할 것"이라고 했다.
전날에도 윤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는 정부·여당이 4년 내내 국민을 현혹한 '전 국민 돈 뿌리기 게임'에 동조한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같은 날 야권 대선주자인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당 대표는 당의 '대표'다. 뛰어난 개인의 활동을 넘어서 당을 대표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러려면, 당과 함께 해야 한다"면서 이 대표의 결정을 비판한 바 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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