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6 (화)

이슈 초유의 현직 당대표 징계

與 “이준석 탱자 됐다” 野 “야당 대표 비하하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신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전날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전 국민 재난지원금에 합의한 뒤 번복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전 국민 재난지원금’ 합의가 이뤄진 지 100분 만에 국민의힘이 번복한 것을 두고 민주당 지도부와 대선주자들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다만 여당 일각에서도 재난지원금보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손실보상금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13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준석 대표가 탱자 대표가 됐다”며 “송영길 대표를 만나 귤 맛을 뽐내던 이준석 대표가 국민의힘에 가더니 100분 만에 귤 맛을 잃고 탱자가 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 리더십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야당 대표를 ‘탱자’에 비유한 여당 원내 사령탑의 발언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민의힘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은 “순간 귀를 의심했다. 대야 협상을 할 원내대표라는 분이 상대 당 대표를 향해 귤보다 탱자 대표라니”라며 “믿고 협상해야 할 제1야당 대표에게 탱자라고 비하를 하는 건가”라고 반발했다.

민주당 대선주자들도 이 대표 공격에 나섰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국민을 주권자로 보고 두려워할 줄 아는 공당이라면 이런 번복 논란이 있을 수 없다”며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합의를 100분 만에 손바닥 뒤집듯 농락하는 야당은 국정이 장난이냐”고 비판했다.

다만 일부 여당 대선주자들은 각자 그동안 주장했던 재난지원금 방향에 따라 결이 다른 목소리를 냈다. 이 지사와 추 전 장관이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과 다르게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손실보상금과 방역에 방점을 찍었다. 이 전 대표는 “집합금지·영업제한 업체 96만곳에 대한 손실보상액은 업체당 월평균 20만원 수준에 불과하게 잡혀 있다”며 “제대로 된 보상이 이뤄지도록 손실보상금을 최대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전 총리는 “소비 진작과 위로 성격의 재난지원금은 방역 상황이 안정된 후에 해야 한다는 일관된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 저작권자 ⓒ 서울신문사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