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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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3일 여야 당대표의 ‘전국민 재난지원금’ 합의가 2시간도 지나지 않아 번복하는 소동이 빚어지자 “국민 삶에 직결되는 문제에 대해 여야 대표간의 정치적 합의가 이렇게 가벼워서야 되겠나”며 “이준석 대표와 국민의힘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날 여야 원내대표 합의가 100분 만에 뒤집혔다는 언론 보도를 언급하면서 “우리 당 송영길 대표를 만나 귤 맛을 뽐내던 이 대표가 국민의힘에 가더니 100분 만에 귤 맛을 잃고 탱자가 된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이 대표는 2030 청년세대와의 신의도 저버렸다”며 “우리 당이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검토하는 이유는 정부 추가경정예산안에 따르면 1~2인 가구가 주된 구성원인 2030 청년과 신혼부부들이 지원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송 대표로부터 그런 설명을 잘 들었을 텐데 당으로 복귀하자마자 2030 청년세대를 배신한 것이냐”며 “2030 청년들은 재난 상황에도 능력과 자기가 알아서 살라고 하는 것이 이 대표의 능력주의. 이 대표는 청년세대와 신혼부부를 배신하지 말길 바란다”고 몰아붙였다.
하지만 윤 원내대표의 조롱에 가까운 이런 발언은 협상 당사자인 송 대표의 입장을 감안하면 부적절할 뿐 아니라 향후 협치를 이뤄나가는 데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앞서 송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어제 합의 후 국민의힘 내부 반발이 큰 것 같다”며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결단을 뒷받침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송 대표는 “현재 재난지원금 분류 방법에 따르면 부동산 등 재산이 많은 사람은 받을 수 있지만, 무주택 맞벌이는 재난지원금을 못 받을 수 있다. 저와 이 대표의 합의는 이러한 역차별, 환불균 불환빈(患不均 不患貧)의 문제를 고려한 결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당이라고 왜 다른 목소리가 없겠나. 저도 이 대표와 같은 입장”이라며 “대표가 결단했다면 일단 존중하고 이것을 내부적으로 면밀히 검토하는 것이 보편적 일처리 방식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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