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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코로나19 빨간불…환자 급증에 산소부족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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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양곤(미얀마)=AP/뉴시스]지난 11일 미얀마 양곤의 충전소에서 사람들이 산소 탱크를 들고 줄을 서 있다. 2021.07.13.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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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미얀마에서 사상 최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이와 함께 치료에 필요한 산소가 부족해 사망률 또한 사상 초유의 수치를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미얀마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는 5014명, 누적 확진자수는 19만7227명이다. 하루 확진자 수로는 역대 최다 규모다.

지난 11일 기준으로는 3461명이 새로 발생하고 82명이 숨졌다. 기록상으로도 심각해진 상황이 전해지지만 실제 상황은 훨씬 심각하다고 AP통신과 현지매체 미얀마나우 등은 보도했다.

양곤의 사회복지단체에 따르면 지난 주말 밍갈라 타웅 니운트, 탐웨, 다곤 지역 남북부 등 4개 마을에서만 최소 105명의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발생했다.

또 신탄쿤트라는 지역 단체는 이달 11일 동안 남부 다곤에서 50명의 저산소혈증 사망자가 있었다고 했다.

미얀마나우는 현지 SNS에는 코로나19 확진자에게 산소를 비롯한 의료품들의 원조를 바라는 가족들의 사진과 글들이 넘쳐난다고 전했다. 산소와 의료품 부족이 심각한 상황임을 보여준다.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쉐 탄린 측 관계자는 산소가 필요한 가족들로부터 하루 300통 이상의 전화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13일(현지시간) 오전 사람들이 몰리면서 대형 산소탱크 3개가 30분 만에 동이 났다고도 했다.

그는 "중요한 건 충분한 산소를 얻는 것이다. 대부분 처음 며칠 사이 열이 나고 통증이 있고 직후 산소 수치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제때 산소를 공급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하다. 이런 사례가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얀마나우는 "어떤 환자들은 병원에서 간단한 검사 후 돌려보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며 "건강한 사람의 혈액 산소 농도는 약 95%이고, 90% 이하면 치료가 필요한데 산소 수치가 90% 미만으로 치료가 필요한 상황임에도 병원에서 쫓겨난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신탄쿤트가 총 80개의 산소 탱크를 보유했지만 엄청난 수요로 산소를 공급받기 위해서는 최대 3일을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

산소 수요가 증가하자 미얀마 군사정권은 민간 및 국영 생산자들이 개인에게 산소를 판매, 배급하는 것을 금지했다.

보타웅시 조선소에 있는 국영 공장 직원은 군사정권이 운영하는 코로나19 센터에만 가스를 공급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했고 양곤의 한 민간업체 관계자는 군이 40리터 용량 산소탱크 62대를 구입한 뒤 민간인들에게 산소를 팔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규제로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지만 군사정권은 대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미얀마 군정의 대변인 자우 민 툰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3차 유행에 대처할 준비가 돼있다고 했다. 환자 급증에 대한 우려를 진정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 2월1일 군부가 정권을 잡은 이후 미얀마의 의료체계는 거의 마비됐다.

공공의료 분야에서 일하던 관계자들이 현장을 이탈해 시민불복종운동(CDM)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이후 코로나19 관련 연구나 관리가 이뤄지지 못했다.

이후 군사정권이 의료진들을 체포, 공격하는 등 압박하면서 미얀마 국가 의료시스템이 사실상 붕괴 위기에 처해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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