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ㆍ중 갈등속 대미 수출 31.7%↑, 대미 수입 43.9%↑, 농산물 수입 120.8%↑
하반기 수출 성장 이어갈지는 미지수…변이 바이러스 등 복병 많아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 올 상반기 수출입 총액(교역액)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해관총서(세관)는 올 상반기 수출입 총액이 모두 18조700억 위안(한화 3199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1%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 수출입 총액은 2019년 대비 22.8% 늘어난 것이다.
6월 수출액은 전년대비 28.1% 증가한 9조8500억 위안이며 수입액은 25.9% 증가한 8조2200억 위안이다. 달러 기준으로는 수출액은 32.2%, 수입액은 36.7% 각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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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쿠이원 해관총서 대변인은 "중국의 총 수출입 총액은 13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라고 설명했다.
◆미ㆍ중 갈등속 대미 수출입 급증 = 해관총서는 올 상반기 중국과 미국의 교역은 전년 동기 대비 34.6%, 아세안 27.8%, 유럽연합(EU) 26.7% 각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해관총서는 미ㆍ중 갈등속에서도 대미 수출은 31.7%, 대미 수입은 43.9% 각각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 농산물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20.8% 늘었다고 덧붙였다. 미국산 농산물 수입이 크게 증가한 것은 미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를 이행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은 중국 수출입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리 대변인은 예상치 보다 높은 수출입 실적에 대해 "국내 경제의 안정적인 회복과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대외 수요 증가 등이 수출입을 견인했다"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코로나19가 산발적으로 확산된 광둥성 등 일부 항만 물류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수출입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실제 수출입 물동량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낙관할 수 없는 하반기 중국 수출 = 중국 경제가 상반기와 같은 성장을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제조 및 생산 원가 상승,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재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제 재침체 등 예측 불가능한 변수가 너무 많다.
중국 국제학원 국제시장연구소 바이밍 부소장은 "제조 및 생산 단가 상승, 감염병 재확산, 미ㆍ중갈등 등 중국이 직면한 국내외 환경을 감안하면 하반기에 상반기와 같은 결과를 얻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이미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제조업체의 생산 비용이 상승했다"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중국 내에선 하반기 수출 및 수입 성장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리 대변인은 "전 세계는 코로나19 재확산 등 불안정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면서 "불확실성을 감안, 중국 정부는 기업 대출을 늘리는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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