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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초유의 현직 당대표 징계

하태경, 윤희숙에 경고 “제왕적 당대표라고 이준석 공격하는 건 자해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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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대표의 ‘재난지원금 여야 합의’ 후폭풍

윤 의원 “자기 맘대로 밀어붙이는 과거의 ‘제왕적 당대표’를 뽑은 것이 아니다”

하 의원 “합의 내용 왜곡하며 침소봉대해서 내부 공격 가하는 것은 자해정치”

세계일보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인 하태경 의원(왼쪽)과 윤희숙 의원. 연합뉴스


대선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당 내부에서 이준석 대표를 공격하는 건 “자해 정치”라고 엄중히 경고했다. 앞서 이 대표를 ‘제왕적 당대표’로 규정하고 비판한 같은 당 대선 경쟁 주자 윤희숙 의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하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야) 합의사항 왜곡까지 하며 (이준석) 신임 당대표를 제왕적 당대표라고 공격하나?”로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어제 여야 당대표 합의에 대해 당내 일각에선 ‘제왕적 당대표’라고 이준석 대표를 공격했다”면서 “여야 당대표간 실제 합의된 내용까지 왜곡하며 침소봉대해서 내부 공격을 가하는 것은 자해 정치”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하 의원은 “이 대표가 밝힌 어제 (재난지원금 관련 여야) 합의사항의 핵심은 코로나19 피해가 극심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에 추경 재원을 우선 집중하자는 것”이라며 “이는 그동안 우리 당이 줄기차게 주장해온 것으로 큰 성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각에서 오해하고 있는 ‘국민 100% 재난지원금 제공’은 합의사항이 아니었다”며 “이는 2순위 어젠다로, 재난지원금 80% 지급 경계선 (적절성) 문제나 행정비용 문제가 있으면 남는 예산에 한해 재난지원금 지급 비율을 늘리자는 민주당 제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조건부 검토’였다. 이런 조건부 검토 입장을 100% 지급 합의인 것처럼 일각에서 왜곡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 의원은 “이런 합의를 본말을 전도해 이 대표가 마치 ‘퍼주기식’ 재난지원금에 전적으로 합의한 것처럼 비난하는 것은 지나치다”라며 “국민의힘이 지금 해야 할 일은 이 대표가 합의한 것처럼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에 추경 재원이 집중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쏟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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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연합뉴스


앞서 윤 의원은 전날 이 대표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찬 회동을 갖고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당내토론도 전혀 없이, 그간의 원칙을 뒤집는 양당 합의를 불쑥 하는 당 대표를 보게 될 줄은 몰랐다”고 비난했다.

윤 의원은 “민주적 당 운영을 약속한 당대표를 뽑았을 때 자기 맘대로 밀어붙이는 과거의 ‘제왕적 당대표’를 뽑은 것이 아니다”며 “그는 젊은 당대표를 새로운 정치를 기대한 수많은 이들의 신뢰를 배반했다”고 직격했다.

논란이 일자 이 대표는 송 대표와 회동을 마친 지 100여분 만에 합의 내용을 사실상 번복했다.

황보 수석대변인은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 손실을 입으신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대상과 보상범위를 넓히고 두텁게 충분히 지원하는데 우선적으로 추경재원을 활용하자는 것”이라며 “그 후 남은 재원이 있으면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 범위를 소득 하위 80%에서 전 국민으로의 확대를 추후 방역 상황을 고려해 검토하자는 취지로 합의한 것”이라고 정정했다.

이 대표 역시 같은 내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합의사항을 재차 설명했다.

윤 의원은 이 대표의 이런 해명에도 “이들(문재인 정부)이 4년 내내 국민을 현혹한 ‘전 국민 돈 뿌리기 게임’에 동조했다”며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의힘 지지자를 꼿꼿이 세우고 합리적인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가장 날카로운 무기를 망가뜨린 것은 상대방이 아니라 우리 내부 ‘철학의 붕괴’”라고 여전히 날을 세웠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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