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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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취임 한 달을 갓 넘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리더십이 도마 위에 올랐다. 30대 0선의 당 대표라는 상징성과 특유의 탁월한 언변 등으로 정가를 주름잡았지만, 이제 당 대표로서의 무게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13일 정치권에서는 전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 대표 간 ‘전 국민 재난지원금’ 합의를 두고서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송 대표와의 만찬에서 전국민재난지원금 합의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당내에서 "제왕적 당 대표"(윤희숙 의원), "독단적 결정한 것이라면 큰 문제"(조해진 의원) 등 비판이 쏟아졌다.
민주당도 이와 관련해 이 대표가 말을 번복한 것으로 규정하며 대대적 공세에 나섰다. 신동근 민주당 의원은 SNS를 통해 "송영길 대표야말로 진짜 화이트해커"라면서 "국민의힘의 시스템에 결함이 있고 그 결함이 다름 아니라 이 대표라는 걸 만방에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방송 등에서 방송 등에서 편성 등에서 활약했던 이 대표가 당 대표와 평론가 역할 사이에서 중심을 잡지 못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SNS에 "이 대표는 이제 종편 논객이 아니라 제1야당 대표"라고 했다. 유 평론가는 "전 국민 재난지원금 합의 번복은 이 대표에게 타격이 크겠다. 여성가족부 폐지, 통일부 폐지 주장에 대한 논란이 있던 상황인데 이번 일로 정점을 찍었다"며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자꾸 가볍게 말하고 행동하는 듯하다"고 밝혔다.
앞서 여가부와 통일부 문제 역시 당 안팎의 지적을 받았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의 경우 통일부 존치 입장을 밝히며 "이 대표도 언행을 신중히 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조수진 최고위원과 당내 대선주자인 윤희숙 의원 등은 ‘분열의 정치’ 등을 거론하며 이 대표를 비판했다. 김재원 의원 역시 이날 라디오 등에 출연해 "이 대표가 얘기하는 내용이야 다 훌륭한 내용이지만 집권해서 그때 가서 다시 이야기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며 시기상조론을 주장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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