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영어 디지털 싱글 '버터'가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 '핫100'에서 7주 연속 1위에 올랐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대형 전광판에 방탄소년단이 모델로 나온 패스트푸드 광고가 상영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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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신곡 '버터'로 미국 빌보드 인기곡 차트인 '핫100'에서 7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 차트에서 아시아 가수가 7주 연속 1위를 하기는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이 성과는 방탄소년단이 두터운 팬덤을 바탕으로 미국 음악 시장에서 주류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12일(현지시간) 빌보드에 따르면 역대 이 차트에서 '버터'처럼 곡 발매 뒤 바로 1위에 오른 건 총 54곡이다. 이 중 7주 연속 1위를 차지한 곡은 '버터'를 포함해 8곡뿐이다.
그룹의 곡으로는 1995년 보이즈 투 맨이 머라이어 캐리와 함께 부른 '원 스위트 데이'가 16주 동안 정상에 오른 데 이어 두 번째 최장 1위다. 올해 8주 연속 1위를 기록한 '괴물 신인'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드라이버스 라이선스'를 바짝 추격했다.
김상화 음악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의 대중성이 미국에서 확실히 자리 잡았다는 뜻"이라며 "미국 아미(방탄소년단 팬)들의 조직력과 활동력이 더 탄탄해진 결과"라고 의미를 뒀다.
방탄소년단도 7주 연속 1위에 깜짝 놀랐다. 방탄소년단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말 믿기지 않는 7주 연속 1위"라고 소감을 전했다. 방탄소년단의 핫100 1위 횟수는 '다이너마이트'(3회), 피처링 참여곡 '새비지 러브' 리믹스(1회), 한국어 곡 '라이프 고스 온'(1회)에 이어 '버터'(7회)까지 총 12회로 늘었다.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에 마련된 BTS의 광고판 앞을 한 시민이 걸어가며 바라보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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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이 빌보드에서 자체 최장 1위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건 높은 음원 판매량 덕분이다.
차트 순위 집계 기간인 2~8일 '버터' 음원 판매량은 총 10만 8,800건으로, 경쟁 곡들을 크게 앞섰다. 꾸준히 오른 라디오 방송 횟수도 이번 1위의 밑거름으로 작용했다. 라디오 청취자는 2,910만 명으로 전주보다 6% 증가했다. '핫100'은 음원 판매량과 재생(스트리밍),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점수화해 순위를 낸다. 빌보드는 매주 차트 업데이트에 앞서 1위 곡을 기사로 먼저 공개한다.
방탄소년단의 꾸준한 미국 내 성과는 아시아 음악 업계의 활로 찾기에 표본으로 작용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김성환 음악평론가는 "아시아 대부분의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이 우리도 어떻게 방탄소년단 같은 존재를 만들어낼 것인가에 대한 더 많은 시도와 고민을 할 것"이라며 "얼마 전 일본 대형 기획사 에이벡스가 미국 측과 합자회사 차린 것도 그런 맥락으로, 아시아 대중음악 시장이 더 강한 자극을 받는 계기가 됐다"고 의견을 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9일 신곡 '퍼미션 투 댄스'를 냈다. '버터'에 이어 '퍼미션 투 댄스'로 방탄소년단은 '핫100' 정상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퍼미션 투 댄스'가 '핫100' 정상에 오르면 방탄소년단이 발표한 곡으로 1위 바통 터치를 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게 된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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