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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막 오르는 3기 신도시 사전청약… 집값 '구원투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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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계양 등 3기 신도시 중심

4333가구 물량 16일부터 시작

수도권 수요 상당수 흡수 기대

국민 절반 “하반기도 집값 상승”

세계일보

7월 1차 사전청약에 포함된 인천계양지구의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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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다중 규제와 공급대책에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집값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강남·북을 가리지 않고 서울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호재 등으로 경기·인천 지역까지 덩달아 들썩이는 상황이다. 오는 16일부터 시작되는 3기 신도시 등 사전청약이 위기를 맞은 부동산 시장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값은 최근 8주 연속 0.1%대 상승률을 이어가며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 지난 6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시점부터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강남권 고가 아파트 매매가가 뛰기 시작했고, 20∼30대 젊은층 수요는 중저가 아파트로 몰리면서 외곽 지역 집값도 강세를 기록했다.

서울과 인접한 경기·인천은 GTX 호재로 올해 역대급 불장을 맞고 있다. 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주까지 경기 의왕시(23.63%)와 시흥시(22%), 안산시(20.20%) 등이 20%대 상승률을 찍었는데 모두 GTX 정차역 신설 가능성이 점쳐졌던 지역이다. 인천에서도 GTX 호재로 서울 접근성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에 연수구와 서구의 아파트값이 각각 18.60%, 12.97% 올랐다.

부동산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정부는 이번주부터 시작되는 사전청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달 16일부터 수도권 신규 택지 4333가구 물량의 1차 사전청약이 시작된다. 인천 계양 등 3기 신도시와 남양주 진접2, 성남 복정1, 위례지구 등이 포함됐다. 정부는 사전청약 단지 분양가를 주변 시세의 60∼80% 수준으로 책정해 집값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 하반기에만 3만2000가구에 달하는 사전분양 물량이 풀리는 만큼 수도권의 내 집 마련 수요 상당 부분을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전날 방송 인터뷰에서 집값 전망과 관련해 “조정국면을 맞이하는 것은 시기의 문제이지, 언젠가는 온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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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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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사전청약으로 젊은층 패닉바잉(공황매수) 현상을 일부 억제할 순 있겠지만, 수도권 전체 주택 수요를 충족하는 데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사전청약 물량이 공급되는 시차가 있기 때문에 수요를 잠시 붙잡는 역할을 하는 반면, 무주택자를 유지하는 사람들의 임대차 수요는 더 늘어나게 된다”면서 “전세난이 심화하면, 다시 집값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10명 중 5명은 올해 하반기에도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이날 직방이 발표한 자사 애플리케이션 접속자 1669명 대상 설문 결과에 따르면, 올 하반기 자신의 거주지역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고 답변한 응답자가 49.4%로, 하락세 전망치(32.0%)보다 우세했다.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본 이유는 ‘전·월세 상승 부담으로 인한 매수 전환’(25.6%), ‘신규 공급물량 부족’(23.4%), ‘경기 회복 기대’(11.9%), ‘교통, 정비사업 등 개발 호재’(10.9%) 등이 꼽혔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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