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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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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이명박·박근혜 생각하면 마음이 무척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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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전직 대통령 사면에 대해선 “선거 공약으로 내세우는 건 적절하지 않다”

세계일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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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자신의 수사 지휘로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구속되는 등 과거 보수 정부 인사들이 상황과 관련해 “그 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척 아프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12일 공개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저로 인해 가슴 아픈 일을 겪은 모든 분에게 위로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권 초기 수사뿐 아니라 검사는 수사로 인해 어려움을 겪게 되는 분을 최대한 배려하고 늘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두 전직 대통령 사면에 대해선 “국민 통합을 위해 이뤄져야 하고, 이를 선거 공약으로 내세우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부인 김건희 씨에 대해선 “아내를 좋아하니 늦은 나이에 결혼했다”며 “대한민국남편들이 애처가라고 하지 않으면 어디 집에서 잘 살 수 있나”라고 각별한 애정을 과시했다.

김 씨의 각종 의혹과 관련해선 “아무 근거도 없이 비방을 위한 비방만 난무하면 제가 설명하지 않아도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면서 “저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었다면 이 자리까지 오지도 않았다”고 일축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의 단일화를 포함해 정권교체를 확실하게 할 수 있는 방안이라면 어떤 결단도 내리겠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최 전 원장과 단일화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최 전 원장과의 단일화를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개인의 정치적 욕망을 추구하기보다는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며 이렇게 답했다.

윤 전 총장은 이어 “단순히 권력을 잡아야 한다는 게 아니라 고통을 중단시키고 사회가 정상적으로 발전하게 하려면 어떠한 결단도 내리겠다는 얘기”라고 정권교체를 위한 단일화를 강조했다.

최 전 원장과 단일화 시기에 대한 질문에는 “정권 교체를 바라는 모든 국민 정치인 세력들이 다 힘을 합쳐야 된다”며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께 절대 실망시켜드릴 일 없다고 확실하게 얘기드릴 수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윤 전 총장은 집권 뒤 정치 보복을 할 가능성에 대해 “제가 집권해서 정치보복을 한다면 아마 정부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권력이 셀 때 (힘을) 남용하면 반드시 몰락하게 돼 있다. 그런 무모한 짓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윤석열 X파일’ 등 가족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아무 근거도 없이, 비방을 위한 비방만 난무한다면 굳이 제가 설명하지 않아도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것”이라며 “저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었다면 이 자리까지 오지도 않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앞서 지난 10일 윤 전 총장 측은부인 김건희 씨 관련 취재를 하면서 경찰을 사칭한 혐의로 MBC 기자 2명 등을 서초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 대변인실은 이날 기자들에게 배포한 입장문에서 이같이 밝히고 “MBC의 불법 취재에 대한 진상 규명과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대변인실은 “경찰을 사칭해 일반 시민을 심문한 뒤 정보까지 얻어낸 사안으로, 강요죄와 공무원자격사칭죄라는 중대 범죄가 범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불법 취재까지 동원한 정치적 편향성도 드러났으므로, 현장 기자들의 단독행위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이번 수사 의뢰와 별도로 방송통신위원회에도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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