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김영환 전 의원이 8일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만찬 회동을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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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정부에서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낸 김영환 전 의원은 최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만난 사실을 언급하며 대화 일부를 소개했다.
김 전 의원은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윤 전 총장과 어제 문배주를 마시며 나눈 1시간 40분 동안 우리는 허심탄회했고 서로를 존중했다"고 말했다.
그는 "새벽 3시 일어나 그와 나눈 많은 얘기를 곰곰이 되새김질 하니 여운이 남았다. 기억이 커피향처럼 고소하다"며 "그의 말에는 거침이 없었고 솔직해 더 만나보고 싶다"고 언급했다.
그는 "윤석열은 매력이 있고 인품이 훌륭했고 무엇보다 겸손했다"며 "어제 한 사내가 내 인생의 한 구석에 들어왔다"고 극찬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은) 다독가처럼 보였다"며 "잡학박사와 같이 거침없이 많은 사안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펼쳐 갔다. 앞으로 각종 토론에 대해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고 칭찬했다.
김 전 의원은 "안철수 대표의 그간의 시행착오에 대해서도 대화가 오갔다. 그는 맑고 선한 생각을 가진 정치인"이라며 "나는 두 분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고 적었다. 김 전 의원은 15~19대까지 경기 안산상록을에서 4선을 지냈다. 2016년 민주당을 탈당한 후로 안철수 대표와 함께 하다 작년 총선 전에 미래통합당에 합류했다.
윤 전 총장은 안 대표와 관련해 2012년 대선에서 양보하지 말고 낙선을 각오하고 완주했어야 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김 전 의원은 전했다. 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남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선 먼저 뵈었어야 하는데 여러 사정이 겹쳤다며 곧 찾아뵙겠다고 했다고 김 전 의원은 소개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오른쪽)과 김영환 전 의원이 8일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만찬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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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점도 지적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 초대 민정수석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었다.
김 전 의원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부패를 막고 정부와 여당의 관계에 있어서 민정수석은 최고의 능력이 요구되는 자리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어 윤 전 총장은 문재인 정부의 실정 가운데 중요한 것은 민정의 실패에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김 전 의원은 전했다. 또 "1969년 나라가 부패했다는 김대중의 강원도의 연설에 화가 난 여당 내부에서 스스로 자정을 하기 위해 민정수석을 만들었다"는 윤 전 총장의 설명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의원은 "난 처음 듣는 이야기이지만, 이런 역사적 사실에 대해 소상히 알고 있어 놀랬다"고 전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김 전 의원과 만찬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오랜 정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귀한 말씀을 많이 듣고 배웠다"며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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