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들, 4단계 셧다운에
“죽어가는 데 총질” 분노 폭발
지난달 16일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 등 자영업자들이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로 중소상인과 자영업자가 겪은 손실 추산자료 공개와 손실보상 방안 마련 등을 촉구했다.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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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부터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모임'이 불가능해지면서, 자영업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특히 저녁 장사가 중심인 호프집, 고깃집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문 닫으라는 소리나 다름없다”며 “차라리 휴업을 하는게 나을 판”이라는 반응이다.
9일 자영업자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에서는,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소식에 대한 자영업자들의 분노가 쏟아졌다. “당장 고용유지지원금 신청하고 휴직 들어가야겠다” “왜 모든 피해는 항상 자영업자들이 떠안아야 하는 것이냐” 등의 반응이 많았다. 작년부터 ‘밤 9시, 10시 셧다운' 조치 등이 적용돼 매출이 급감한 상황에서 ‘3인 이상 모임금지' 조치까지 더해지자, “잘 참고 있었는데 진짜 욕나온다” “죽어가는데 총으로 따발총을 쏜다” 등 자영업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7월부터 사적 모임의 인원 제한을 6인으로 풀고, 영업 시간을 연장하는 등 완화된 방역 수칙을 적용하겠다고 했던 방역당국의 혼란스러운 정책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한 자영업자는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건 오락가락하는 정부”라며 “7월에는 풀어줄거라고 하다가 이제와서 아니라고 하는 게 말이 되냐”고 했다. 다른 자영업자는 “지난주 민노총 8000명 집회도 했는데, 이제와서 3명도 못 모이게 하는 게 말이 되냐”고 했다.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정책홍보본부장은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을 4인에서 2인으로 줄이는 등 셧다운에 가까운 조치로 자영업자들의 영업 매출이 바닥에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며 “살아날 것 같았던 소비를 위축시켜 자영업자들은 2주 뒤에도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9일 오전 김부겸 국무총리는 오는 12일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주간 4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오후 6시 이후 사적 모임 인원을 2명으로 제한, 결혼식과 장례식에는 친족만 참석 가능, 유흥시설 집합금지 유지 등 방침이 담겨 있다. 김 총리는 “소상공인·자영업자들께도 어려움을 드리게 돼 송구스럽다”며 “피해를 온전히 회복시켜 드리기는 힘들겠지만 정부는 손실보상법에 따라 향후 최선의 지원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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