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농구 골밑 대들보…WNBA 진출 한국인 2호
지난해 2월 올림픽 최종 예선서도 맹활약
WNBA 무대에서 활약하는 박지수(19번) |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13년 만에 올림픽 본선 무대에 진출한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 에이스는 단연 박지수(23·196㎝)다.
청주 KB 소속으로 2020-2021시즌 팀을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으로 이끈 박지수는 이후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로 진출해 현재 2021시즌을 치르는 중이다.
한국 선수로는 정선민 전 인천 신한은행 코치 이후 두 번째로 2018년에 WNBA 정규리그 출전 기록을 세운 박지수는 우리나라가 올림픽 무대에 13년 만에 복귀할 때도 큰 역할을 했다.
2020년 2월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올림픽 최종 예선에서 박지수는 가장 중요했던 영국과 경기에서 15득점, 9리바운드, 6블록슛에 스틸과 어시스트도 3개씩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우리나라가 4쿼터 중반까지 80-64로 크게 이기다가 연달아 15실점, 종료 1분을 남기고 1점 차로 쫓긴데다 공격권까지 내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경기 종료 23초 전에 가로채기를 해내며 한국의 82-79 승리를 지켜냈다.
올림픽 최종 예선 스페인 전에서 공격하는 박지수 |
이번 도쿄올림픽 본선에서도 박지수가 골밑에서 제 몫을 해줘야 객관적인 전력 면에서 한 수 위인 상대 팀들과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다.
국제농구연맹(FIBA) 세계 랭킹 19위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스페인(3위), 캐나다(4위), 세르비아(8위)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스페인은 지난해 2월 올림픽 최종 예선에서 우리나라가 46-83, 37점 차로 크게 패한 상대다. 캐나다와 세르비아 역시 우리나라보다 한 수 위의 기량을 갖춘 나라들이다.
게다가 한국은 내외곽 플레이에 두루 능한 김한별(BNK)이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빠져 전력에 차질도 생겼다.
그러나 박지수가 골밑에서 버텨준다면 베테랑 김정은(우리은행), 김단비(신한은행)가 경기를 풀어주고, 외곽에서는 2021-2022시즌부터 박지수와 KB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강이슬(KB)을 비롯해 박혜진, 박지현(이상 우리은행), 신지현(하나원큐), 윤예빈(삼성생명) 등의 활약에 따라 '1승'과 8강 진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도쿄올림픽 예선 중국과 경기에서 수비하는 박지수(19번). |
조별리그에서 최소한 1승을 해야 조 3위 이상을 할 수 있고, 조 3위가 되면 다른 B, C조 3위 국가와 성적을 비교해 한 나라만 제치면 8강에 오르게 된다.
물론 조 2위 이상의 성적을 내면 8강 진출이 바로 확정된다.
남자농구 국가대표 출신인 박상관 전 명지대 감독과 배구 청소년 대표 출신인 이수경 씨의 딸인 박지수는 주니어 시절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연령대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지금도 WNBA 무대에서 외국 선수들과 몸을 부딪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의 '기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지수는 올림픽 본선 진출 확정 후 인터뷰에서 "2008년 이후 처음 올림픽 진출인데 아무것도 못 해보고 돌아오고 싶지 않다"며 "열심히 뛰겠다"고 각오를 밝힌 바 있다.
한국 여자농구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8강 이후 2012년과 2016년에는 올림픽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는 최하위, 2000년 시드니에서는 4강 진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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