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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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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신종 공룡에 만화 주인공 이름 붙여...교수가 성공한 ‘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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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해 12월 일본에서 먼저 개봉한 '노진구와 신공룡'(한국명 진구와 신 공룡) 속 한 장면. 도라에몽(오른쪽)과 노리타(한국명 노진구)가 공룡알을 지켜보고 있다. /일본 도라에몽 극장판 공식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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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인기만화 도라에몽 열혈팬인 싱리다(邢立達)(39) 중국지질대학 교수는 지난해 12월 도라에몽 주인공 ‘노비타’(노진구)가 자신이 찾은 공룡에 자기 이름을 붙이는 장면을 보고 크게 감동했다. 7개월 뒤, 싱 교수는 실제로 공룡에 노비타의 이름을 붙였다.

8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은 싱 교수가 지난해 7월 쓰촨성 청두 남쪽 강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화석에 ‘에우브론테스 노비타이’라는 학명을 붙였다고 보도했다. 학명 중 노비타이는 ‘노비타’를 라틴어로 표기한 것이다.

싱 교수 연구팀은 발견한 발자국 화석의 길이가 4m로 추정되는 신종 육식공룡이 만든 것이라고 지난 4일 발표했다. 또 발가락 끝에 갈고리발톱 자국을 근거로 육식공룡이며 1억2500만년 전인 백악기 전기에 서식한 것으로 추정했다.

싱 교수가 공룡의 이름에 만화 캐릭터를 붙인 이유는 그가 도라에몽 ‘덕후(한 분야에 미칠 정도로 빠진 사람을 의미하는 일본말 ‘오타쿠’를 한국식 발음으로 바꿔 부른 ‘오덕후’의 줄임말)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개봉한 도라에몽 극장판 시리즈 ‘노비타의 신공룡’(진구의 신 공룡)를 관람한 싱 교수는 노비타가 노력 끝에 공룡을 만나고, 이름을 붙이는 이야기를 잊을 수 없었다. 그는 “노비타의 꿈을 실제로 이뤄주고 싶었다”며 “큰 고민 없이 발자국 화석에 노비타 이름을 붙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에우브론테스 노비타이 화석은 일본 도쿄 국립과학박물관에서 이달 30일부터 공개된다. 훼손 방지를 위해 화석 복제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한편 도라에몽은 1969년 일본 출판사 소학관을 통해 연재를 시작한 인기 만화다. 22세기에서 온 로봇 도라에몽과 주인공 노비타(노진구)가 일상 속에서 모험을 펼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송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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