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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초유의 현직 당대표 징계

진중권 “민주당 대표는 송영길 아니라 김어준… 이준석은 ‘나는 국대다’ 왜 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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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 2년 만에 정의당 찾아 ‘직설청취, 2022 대선과 정의당’ 강연

세계일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8일 오전 정의당 초청 ‘직설청취, 2022 대선과 정의당’ 강연자로 나선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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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정의당을 향해 매서운 비판과 직설을 이어갔다.

진 전 교수는 8일 오전 정의당 초청 ‘직설청취, 2022 대선과 정의당’ 강연 첫 번째 주자로 나섰다. 지난 2019년 이른바 ‘조국사태’를 계기로 정의당에서 탈당한 후 약 2년 만에 친정을 찾은 셈이다.

이날 진 전 교수는 가장 먼저 민주당을 향해 “조국사태를 계기로 진보는 몰락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은 소위 ‘대깨문’(친문 강성 지지자들을 비하하는 표현) 때문에 개혁이 안 된다”면서 “민주당 당대표는 송영길이 아니라 김어준”이라며 뼈 때리는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앞서 민주당이 대선 예비경선 ‘국민면접’ 면접관으로 ‘조국흑서’ 저자인 김경율 회계사를 선발했다가 당내 반발에 취소한 것을 두고 “(김어준이) ‘잘못한 거다’‘강훈식(단장) 잘못했죠, 사과하세요’라고 하니 (강훈식이) ‘네 사과합니다’라고 했다”고 예를 들었다.

진 전 교수는 “(조국) 아들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갈 실력이 안 돼서 못 보냈는데 군대를 가야 하니 대학을 이상한 데에 넣으려고 하고, 딸은 의학전문대학원에 보내려고 했다”면서 “기회는 ‘아빠찬스’, 과정은 ‘표창장’, 결과는 어찌 됐나”라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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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진 전 교수는 “더 못 참겠는 건 일반인이라면 창피하고 부끄러워해야 하는데 조국은 ‘운동권 멘탈’이라 그런지 끝까지 옳다고 한다”며 “적들의 모함이거나 언론·검찰·사법부의 탓인 거다. 반성을 못 한다”고 일갈했다. 이어 “평등의 가치를 스스로도 믿지도 않고, 온갖 편법을 이용해 특권층을 만들려 한 게 아닌가”라고 묻고는 “과정이라도 공정해야 하는데 이마저도 깼다. 반성도 안 하고 우기기만 한다”고 꼬집었다.

또 진 전 교수는 “모든 사람이 ‘강남 욕망’을 바라는데 진보가 더 강하게 바라고,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불법 선동 등 저들보다 더한 방식을 동원한다. 강남 사는 사람들도 그보다는 덜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진 전 교수는 특히 민주당 인사들이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이름을 더럽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제 마음속 정치인이 2명인데 노무현·노회찬이다. 두 분이 없어진 이후 상식은 사라졌다”면서 “(민주당이) 노무현의 죽음을 얼마나 더럽혔냐. 못된 짓들 다 노무현 이름으로 한다. ‘조국이 노무현’이라고 하면, 노무현이 조국이 되는 거다. 진보의 상징을 그렇게 팔아먹고 있는데, (정의당은) 동일한 잘못을 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진중권 “국힘, 대변인 뽑으려 정치 예능화… 정의당은 ‘민주당 딸랑이’에서 벗어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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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NK디지털타워 복지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회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토론배틀 ‘나는 국대다’ 16강 오디션에서 심사위원단,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진 전 교수는 국민의힘에 대한 날 선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앞서 대권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이준석 당 대표, 하태경 의원 등이 여성가족부(여가부) 폐지를 주장한 데 대해 “대한민국의 성평등 지수는 ‘꼴찌’인데, 이게 참신하다고 여겨지는 게 황당한 현실”이라며 “이들이 포퓰리즘 정치를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가 진행해 호평받은 국민의힘 대변인 토론배틀 ‘나는 국대다’ 관해서도 독설을 이어갔다.

진 전 교수는 “대변인을 뽑을 때 정치철학이 아닌 순발력과 디베이트(토론) 능력을 보는 것은 정치 본령에서 벗어난 것”이라며 “정치를 차단하고 예능화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에 대변인으로 뽑힌 사람(임승호)은 알고 보니 두 당(바른정당·자유한국당)에서 대변인을 했던 사람”이라며 “한 마디로 뽑힐 사람을 뽑은 건데 그 짓 하기 위해 141명이 경쟁했다. 이보다 고비용 저효율 정치가 어디 있나”라고 쏘아붙였다.

진 전 교수는 이른바 2030세대를 중심으로 한 ‘이준석 신드롬’에 관해서서도 “2030 세대 전부가 아니다. 어찌 보면 소수”라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며 우려해온 게 2030이었다. 이들은 저쪽 이데올로기에 포섭되기 너무 쉽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정의당을 향해 ‘정치 복원’을 주문했다.

그는 “진보의 가치를 다시 세워야 한다. 평등이 뒷받침되지 않는 공정은 공정이 아니다”면서 “구체적인 방안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더 나은 사회로, 공공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합의가 이뤄질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정의당에 “‘민주당 딸랑이’에서 벗어나야 한다”라며 “그런 당은 완전히 망가지고 구제 불능이다. 민주당의 이중대가 돼선 안 된다”고 직설을 이어갔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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