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오락가락하는 文 정부가 문제"
與 "조금만 버티고 인내해달라…총력 기울이겠다"
서울 마포구 서강대역 환승공영주차장 인근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 진단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줄지어 서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이틀 연속 1000명대 확진자가 쏟아진 가운데 7일 야당은 "정부의 오락가락 방역으로 국민만 더 큰 불편을 겪게 됐다"며 정부 책임론을 제기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정부가 '거리두기 완화'를 예고한 지 9일 만에 하루 확진자 수가 두 배로 급증했다"라며 "백신 접종률이 높지 않은데도 정부가 섣부른 방역 완화 조치를 발표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의 '원칙 없는 방역'이 잘못된 신호를 줘, 국민들에게 혼선을 주고 방역 긴장감을 무너뜨려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의 '원칙 없는 방역'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에도 문 대통령은 거리두기를 완화하기에는 확진자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는데도 '코로나19는 곧 종식될 것'이라며, '집합금지와 영업제한 등 강제조치를 최소화하겠다'고 선언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코로나19 상황이 문 대통령의 말과 반대로만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며 "코로나19 사태가 1년 넘게 장기화되는 동안, 문 대통령의 말은 수없이 바뀌어왔다. '터널의 끝이 보인다'고 했다가, '방역 비상 상황'이라고 했다가, 또 '끝이 보인다'고 했다"라고 직격했다.
끝으로 강 원내대변인은 "정부의 오락가락 방역으로 인해 코로나 확산도 못 잡고, 국민만 더 큰 불편을 겪게 됐다"라며 "언제까지 '원칙 없는 방역'으로 애꿎은 국민들만 피해를 입어야 하나"라고 했다.
같은 당 황보승희 수석대변인 또한 이날 논평을 내고 "잇따른 델타 변이 바이러스 집단감염과 젊은층 중심의 감염사례 급증, 낮은 백신 접종 속도 등 대유행의 위험신호는 이미 도처에서 감지되고 있었다"라며 "하지만 정부는 이동량이 증가하는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너무도 성급히 방역지침 완화부터 꺼내 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내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발견되었음에도 1차 접종자의 실외 마스크 쓰기 의무 해제를 선언하기까지 했다"라며 "야당과 전문가들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당부하고, 성급한 방역 완화 조치에 우려를 표해도 귀담아듣지 않던 정부"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구상권 청구'로 애먼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겁박하고 국민에게 책임을 돌리지 말라"며 "지난 1년 6개월간의 국민의 헌신과 희생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정부의 안이하고 무능한 방역대책"이라고 일갈했다.
야권 대선주자로 나선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야권 대선주자로 나선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또한 정부를 향해 "매번 오락가락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도대체 몇 번째 오락가락입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지난 1년 반 동안 국민들은 코로나 위기 속에서 평범한 일상을 포기한 채 살아왔다. 그런데 어제 신규 확진자가 폭증했다. 지칠 대로 지친 국민들은 앞으로 또 어떻게 견딜지 막막하기만 하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정부를 향해 "백신접종이 제자리에 멈춰선 이유는 무엇인가. 정부가 약속했던 백신 공급에 차질이 생긴 것인가"라고 물으며 "문 대통령이 방역지침 위반 시 무관용 원칙이라고 했다. 그런데 지난주 왜 정부는 델타 변이 등 위험한 상황에서 방역단계 완화를 예고했는가"라고 했다.
이어 "백신 확보와 방역에 착오와 실수가 있었다면 대응이라도 제발 진중하게 해달라"며 "조급한 'K방역 성공' 욕심 때문에 마스크 벗는 일상을 연출하려고 국민들을 사지로 몰아넣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 가운데 여당은 4차 대유행이 본격화되는 만큼 적극적인 방역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국 동시다발적으로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라며 "특히 수도권에 집중되는 감염 양상이 위협적"이라고 했다.
이어 "정부도 즉각 대응에 나섰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3일 내에 추이에 따라 새 거리두기 체제의 가장 강력한 단계를 적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라며 "개편된 거리두기 4단계는 오후 10시까지, 2인 제한으로 사적 모임이 허용되며 집합금지, 재택근무 등이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신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은 방역 상황의 심각성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철저한 방역 강화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 태세에 돌입하겠다"라며 "우리 사회가 곧 마주하게 될 고요한 어둠을 다시 한번 희망으로 전환해내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조금만 버티고 조금만 인내해달라"며 "국민 여러분들께서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사회를 안겨드리기 위해 백신 수급과 자주권 확보, 안정적인 백신 접종 계획 이행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정부는 확산세가 잡히지 않고 계속 하루 1000명 이상 확진자가 나올 경우, 수도권에 새 거리두기 4단계 적용도 검토하기로 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만일 2∼3일 더 지켜보다가 이 상황이 잡히지 않으면 새로운 거리두기의 가장 강력한 단계까지 조치를 취해야 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기일 중대본 제1통제관 역시 브리핑에서 "오늘과 같은 유행이 확산한다면 조만간 4단계 기준을 충족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경우 수도권 지자체와 협의해 서울 또는 수도권에 4단계 적용을 즉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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