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윤석열, 日 원전 오염수 두둔”

민주 “윤석열, 日 오염수 방류 두둔” 비판

한일관계 ‘죽창가’ 이어 역사인식 문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어은동 카이스트에서 학생들을 만나 탈원전 정책에 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해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을 두고 ‘역사 인식이 왜곡돼 있다’고 비판했다.

이용빈 민주당 대변인은 7일 서면브리핑에서 “윤 전 총장이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 정책을 ‘탈원전’으로 몰아세우더니, 급기야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마저 옹호하는 듯한 발언까지 했다”면서 “국민 안전은 개의치 않는 무심한 태도는 대선 주자의 자세는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전날 대전 유성구의 한 호프집에서 열린 ‘문재인정권 탈원전 4년의 역설-멀어진 탄소중립과 에너지 자립’ 토론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그때그때 어떤 정치적인 차원에서 볼 문제가 아니다”고 말하면서 “사실 과거엔 크게 문제를 안 삼았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10년이 지났지만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오염수 해양방류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국제사회가 오염수 방류를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또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9일 대선출마 선언 당시 한·일 관계를 두고 ‘수교 이후 가장 관계가 열악해지고 회복이 불가능해질 정도로 관계가 아주 망가졌다. 이 정부가 이념주의 죽창가를 부르다 이 지경에 왔다’고 주장했다”며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발언이었지만 말실수라고 여겼다. 그러나 일본의 무책임한 원전 오염수 방류마저 두둔하는 듯한 태도에는 왜곡된 인식이 깔려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이 말했던 '죽창가'는 무엇인지 다시 묻는다. 일본의 압제에 맞서 자주독립을 바라던 선조들의 외침을 ‘일본에 반항하는 사람들의 노래’로 인식하고 있던 것이냐, 독재정권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했치던 국민의 함성을 ‘한낱 운동권’의 노래로 치부하고 있는 것이냐”며 “윤 전 총장이 대선 출마 당시 상식과 민주주의를 강조했던 만큼 국민의 상식에 맞는 자격을 갖추고 있는지 진지하게 묻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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