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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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이 된다. 최원준(27·두산)이 6일 NC전서 4⅓이닝 6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다. 평균자책점 3위에서 8위로 밀려났다. 이 부문 5위 안에 토종 투수로는 원태인(21·삼성)만 남게 됐다.
도쿄올림픽 개막(23일)까지는 2주 남짓. 첫 경기인 이스라엘전(30일)은 3주 남짓 남았다. 올림픽 챔피언(2008년 베이징 금메달) 자리를 지켜내기엔 불안한 마운드다. 올림픽 첫 금메달을 노리는 홈팀 일본은 다승, 평균자책점 모두 자국 투수 일색이다.
6일 현재 센트럴리그 평균자책점 부문은 1위 아오야기 코요(1.83·한신)를 비롯해 10위까지 모두 자국 투수들이다. 다승 부문도 간켈(6승, 5위·한신)을 제외하면 일본인 투수로만 채워져 있다.
퍼시픽리그 쪽도 마찬가지다. 평균자책점과 다승 10위 안에 외국인 투수는 각각 한 명씩 뿐이다. 미야기 히로야(오릭스)가 평균자책점(1.96)과 다승(9승) 1위를 독점하고 있다. 그런 미야기도 올림픽 대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만큼 투수층이 두텁다.
원태인은 6일 현재 다승 공동 1위(9승), 평균자책점 5위(2.59)에 올라 있다. 선발 투수 부문서 외롭게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 선발 투수 가운데 평균자책점 10위 안에 든 투수는 원태인과 최원준 둘 뿐이다. 고영표(30·KT)가 11위(3.38), 김민우(26·한화) 17위(4.06), 박세웅(26·롯데) 18위(4.11)다.
왼손 선발 전력인 차우찬(34·LG)은 2승1패 5.24를 기록 중이다. 차우찬은 최근 두 경기서 5이닝 7실점(6자책, 6월 26일 삼성), 1⅓이닝 5실점(5일 한화)으로 부진했다. 루키 좌완 이의리(19·KIA·4.19 4승3패)는 불펜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더 높다.
6월 원태인은 5경기에 등판해 3승(1패)을 챙겼다. 매번의 승리가 선두권 경쟁을 벌이는 팀에 특별한 의미를 안겨주었다. 6월 5일 삼성은 키움에 2-6으로 패해 5위로 밀려났다. 한 발만 더 실기하면 천길 절벽으로 굴러떨어질 위기였다.
원태인은 6일 키움전서 7승째를 따내며 팀을 2위에 올려놓았다. 11일 삼성은 NC에 역전패 당해 4위로 밀려났다. 다음날 원태인은 7이닝 1실점으로 팀 순위를 한계단 끌어올렸다. 이후 두 번의 경기는 더 빛났다.
24일 한화전서 7이닝 1실점으로 9승째를 따냈다. 스스로는 다승 공동 1위에 올랐고, 팀은 14일 만에 공동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30일 SSG 경기서는 승패 없이 물러났지만 7이닝 동안 시즌 최다인 111구를 던져 팀을 3연패의 수렁에서 건져냈다.
6회까지 98구를 던지고도 7회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김성현에게 내야안타를 맞은 후 1번 최지훈과 9구째 승부 끝에 외야 플라이 처리. 외국인 타자 로맥을 슬라이더로 병살 처리한 장면이 압권이었다. 111구의 빛나는 고군분투.
원태인은 5월 4경기서 2승2패 4.68로 주춤했다. 4월의 기세(4승1패, 1.16)에 비하면 뚜렷한 위험 신호였다. 6월 들어 3승1패 2.32로 살아났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부문서 외국인 투수들과 다시 경쟁 모드로 변환했다.
삼성은 6일 현재 선두 KT와 2.5경기 차로 공동 2위다. 7~8일 KT와 2연전을 벌인다. 뷰캐년, 원태인 원투펀치를 아낌없이 쏟아부을 태세다. 승부의 압박감은 최고조다. 올림픽과 선두 경쟁, 21살 젊은 사자 원태인의 머리 위에 놓인 왕관의 무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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