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월반'의 대명사…"올림픽은 모두가 꿈꾸는 무대"
돌파하는 이강인 |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여러 재능을 가진 이강인은 한국 축구를 이끌어 갈 선수입니다."
지난 6월 30일 도쿄올림픽 남자축구에 나설 태극전사들의 명단을 발표하면서 김학범(61)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강인(20·발렌시아)을 '한국 축구의 미래'라고 손꼽았다.
이강인은 22명의 올림픽 대표 선수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린 '막내'지만 와일드카드를 제외하면 유일하게 '빅리그'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무대에서 뛰는 해외파 선수다.
'23세 이하'의 연령 제한이 있는 올림픽 무대에서 이강인은 쟁쟁한 형들을 제치고 당당히 스무 살에 올림픽 무대를 밟는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이강인은 김학범호의 막내지만 이미 국제무대에서 출중한 기량을 검증받고 일찌감치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기대주로 손꼽혔다.
2007년 KBS 예능 프로그램인 '날아라 슛돌이'에 출연하며 뛰어난 기량으로 '신동'으로 인정을 받은 이강인은 2011년 11월 발렌시아(스페인) 유스팀에 입단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발렌시아 유스팀에서 '쑥쑥' 성장한 이강인은 2018년 10월에는 만 17세 253일의 나이로 스페인 국왕컵 32강전에 출전해 유럽 프로축구 데뷔전을 치르면서 역대 한국 선수 최연소 유럽 무대 데뷔 기록을 세웠다.
2019년 1월에는 프리메라리가 무대를 처음 밟으면서 한국 선수 최연소(17세 327일) 유럽 5대 리그(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프리메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프랑스 리그앙) 출전 기록도 경신했다.
2019년 FIFA U-20 월드컵 골든볼을 수상한 이강인 |
스페인 무대에서 꾸준히 인정을 받아온 이강인은 대표팀에서도 '월반'의 대명사가 됐다.
이강인은 열여섯 살 때인 2017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예선 무대에 호출돼 '월반'했고, 열여덟 살 때 정정용 감독의 부름을 받아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 출전해 2골 4도움의 눈부신 활약으로 한국의 준우승에 힘을 보탰다.
2019 U-20 월드컵에서 대회 최우수선수상인 골든볼을 수상한 이강인은 '월드 클래스 유망주'로 인정받았다.
이강인의 활약에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도 그에게 U-23 대표팀을 뛰어넘는 '월반' 기회를 줬다.
벤투 감독은 2019년 3월 A매치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이강인을 포함했다. 18세 20일의 나이로 태극마크를 품은 이강인은 역대 7번째 '최연소 발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이강인은 벤투 감독 체제에서 6차례 A매치 출전 기회를 잡았다.
U-20 월드컵을 치르면서 막내지만 성숙한 플레이를 펼치며 '막내형'이라는 별명을 얻은 이강인은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김학범 올림픽 대표팀 감독의 호출을 받기에 이르렀다.
김학범 감독과 이강인 |
이강인은 지난달 15일 가나와 평가전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대표팀 공식 경기 데뷔전을 치렀고, 단 1경기 만으로도 김학범 감독의 인정을 받아 22명의 최종명단에 포함돼 '도쿄 무대'를 밟게 됐다.
김학범 감독은 "이강인은 여러 재능을 가진 선수고, 앞으로 한국 축구를 끌고 나갈 선수이기 때문에 선발됐다고 보면 될 것"이라며 믿음을 드러냈다.
이강인 역시 "모든 선수가 꿈꾸는, 꼭 가고 싶어하는 무대"라며 도쿄올림픽에서의 활약을 다짐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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