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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이슈 국내 백신 접종

“AZ 접종 9일 뒤 숨진 아버지…정부는 외면 말아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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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한 60대 남성 자녀의 청원

”책임진다던 대통령, 현실은 달라”

조선일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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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접종 9일 만에 사망한 60대 남성의 자녀가 정부를 향해 “아버지의 죽음과 부작용을 겪는 많은 이들을 외면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5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이후 9일 만에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자 A씨는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가족들은 가슴 아픈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에 따르면 62세인 아버지 B씨는 지난달 19일 오전 집 근처 병원에서 AZ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그로부터 이틀 후인 21일 매스꺼움과 어지럼증이 나타났고, 23일 다시 병원을 찾아 혈액 검사를 받았으나 별다른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

당시 처방받은 약을 복용하고도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 26일 다른 병원을 방문했지만 역시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 그러다 다음 날인 27일 오후 갑자기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응급실에 도착했지만 B씨는 끝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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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이후 9일 만에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 /청와대 국민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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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평소 당뇨와 고혈압이 있긴 했지만 약도 꾸준히 복용하셨고 정기적인 검진과 운동으로 건강관리를 잘하셨다”며 “정부가 안전하다고 권고하던 백신 접종 이후 아무 준비도 못 한 채 아버지를 허망하게 보내야 해 너무나 원통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보고된 (백신 접종 후) 사망자 누적만 500명이 넘는다. 정말 이 숫자들이 단순히 기저질환 때문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냐”며 “대통령께서는 백신 부작용에 관해 전적으로 국가에서 책임진다고 말씀했지만 대부분 기저질환만을 내세우며 ‘인과성 없음’으로 결론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아버지가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이렇게 가족 곁을 떠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코로나 종식을 위해 백신은 필요하지만, 단순히 접종률만을 높일 것이 아니라 접종 대상에 대한 세분된 가이드라인과 부작용의 위험성, 실제 부작용 사례에 대한 명확한 조사와 대응책을 강구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아 달라”며 “부디 적극적으로 현 상황을 살펴주시고 적극적인 대책과 실질적인 책임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방역당국은 B씨의 사망과 백신 접종 간의 인과관계를 단정 지을 수 없다고 밝혔다. 향후 약물 검사 등 정밀 부검을 통해 연관성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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