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머니투데이 언론사 이미지

얼굴 덮은 수북한 털… '다모증' 앓는 美 여성이 선택한 방법은?

머니투데이 홍효진기자
원문보기

얼굴 덮은 수북한 털… '다모증' 앓는 美 여성이 선택한 방법은?

서울흐림 / 7.0 °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다모증을 앓고 있는 미국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사진=틱톡 'bermybeauty85' 캡처

다모증을 앓고 있는 미국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사진=틱톡 'bermybeauty85' 캡처



온몸에 털이 수북하게 자라나는 다모증을 앓고 있는 미국 여성의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3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선은 다모증 때문에 턱과 인중 등 얼굴을 비롯한 신체에 털이 수북하게 자란다고 고백한 넬리 진 로빈슨(여·35)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다모증은 털의 밀도가 비정상적으로 높거나 길게 자라는 현상이다.

미국 플로리다주(州) 올랜도에서 경제 분석가로 근무 중인 로빈슨이 다모증 진단을 받은 건 20대 중반 때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PCOS)을 앓고 있는 로빈슨은 얼굴뿐만 아니라 가슴 등 다른 신체 부위에서도 뻣뻣하고 어두운 색의 털이 자라났다. 가임기 여성에게 나타나는 내분비 질환 PCOS는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이 과다 분비되면서 다모증과 여드름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다모증을 앓고 있는 미국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사진=틱톡 'bermybeauty85' 캡처

다모증을 앓고 있는 미국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사진=틱톡 'bermybeauty85' 캡처



로빈슨은 "내 외모가 너무 싫어서 계속 숨기려 노력했다"며 "사회 생활에 지장을 줬고 남자들과 육체적으로 가까워지는 것도 내겐 너무 힘든 일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수북하게 자라나는 수염을 숨기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면도를 하고 화장을 했다. 면도기와 화장품은 그의 외출 필수품이었다.

하지만 매일 아침 면도를 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결국 올 초 슈가왁싱을 받기로 결심한 로빈슨은 혼자 면도를 하는 대신 털을 기르기 시작했다. 슈가왁싱은 설탕이 들어간 제거제를 제모 부위에 펴바른 뒤 털을 제거하는 왁싱법이다.

털을 기르면서 스스로 자신의 외모를 비하했던 로빈슨의 삶도 달라졌다. 그는 "2주 동안 털을 기른 뒤 그 모습이 그렇게까지 나쁘진 않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이후로는 면도기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다모증을 앓고 있는 미국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사진=틱톡 'bermybeauty85' 캡처

다모증을 앓고 있는 미국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사진=틱톡 'bermybeauty85' 캡처



외모에 자신감을 얻은 로빈슨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 '틱톡'(TikTok)을 통해 왁스 전후 모습은 물론 다모증과 PCOS 등 자신이 앓고 있는 질환에 대해서도 털어놓기 시작했다. 솔직한 그의 모습에 응원하는 팬들도 많아졌다.

로빈슨은 "가끔씩 나를 비하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이라며 "나와 같은 문제로 고충을 겪고 있는 여성들이 스스로가 있는 그대로 아름답고 완벽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뜻깊은 메시지를 전했다.

홍효진 기자 jin8551@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