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이 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역투(7이닝 무실점 3승)하고 있다. [USATODAY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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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데뷔 이래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리그 승률 1위팀에 사이영상 후보를 맞상대로 주무기 슬라이더가 제대로 긁히면서 상대 타선을 무력하게 만들었다.
김광현은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3피안타)으로 시즌 3승째를 기록했다. 7이닝 투구는 올 시즌 최다이며 5이닝 이상 경기에서 실점하지 않은 것도 이날 경기가 처음이었다. 평균자책점은 3.79에서 3.39로 대폭 낮아졌다.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 53승30패로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팀이다. 팀 출루율+장타율(OPS) 리그 4위에 팀 평균자책점 2위로, 올 시즌 공수 밸런스가 완벽한 팀이었다. 특히 상대 선발 케빈 가우스먼은 내셔널리그 다승 1위, 평균자책점 2위로 사이영상 경쟁을 펼치는 에이스. 김광현에겐 쉽지 않은 경기가 전망됐다.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예상대로 5회가 끝날 때까지 가우스먼을 상대로 안타를 치지 못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도 점수를 내지 못하긴 마찬가지였다. 주무기인 슬라이더 제구를 정교하게 구사한 김광현을 상대로 안타 3개를 치는 게 전부였고 그나마도 번번히 후속타자 땅볼로 인해 득점 기회를 잡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 우타자들을 상대로 한 김광현의 슬라이더는 쳐도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지 못할 정도였다. 철저하게 안쪽 낮은 코스로 제구된 탓에 번번히 유격수와 3루 수비에 걸렸다. 이날 김광현이 수차례 만들어낸 3루 땅볼은 리그 최고의 수비력을 갖춘 세인트루이스 3루수 놀런 아레나도의 글러브에 모두 걸렸다. 김광현은 이날 패스트볼 계열(33개)보다 슬라이더(38개)를 더 많이 던질 만큼 상대 우타자들을 상대로 철저한 계획을 갖고 마운드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이 데뷔 이후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주자 세인트루이스 코치진도 김광현을 7회에도 마운드에 올렸다.
침묵했던 팀 타선은 7회초에 터졌다. 아레나도와 토미 에드먼의 안타로 2사 1,2루 상황에서 맷 카펜터가 중앙 담장을 직접 때리는 2타점 3루타를 날리면서 김광현에게 승리를 안겨줬다. 김광현은 경기 후 "7회 초 공격에서 점수를 얻어 기분이 더 좋았다"며 "오늘 경기를 계기로 자신감을 되찾고 최상의 모습을 보이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지난 1일 68일만에 2승째를 거둔 김광현은 5일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불운한 5~6월(무승)을 보냈지만 7월 들어 벌써 2승을 챙겼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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