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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 군부, 움직이는 모든 것 쐈다"…또 주민등 30명 학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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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3일 미얀마 양곤에서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민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제공=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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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미얀마 군부가 군사정권에 맞서는 시민군을 색출한다는 이유로 마을을 급습한 뒤 총기를 난사하는 일이 벌어졌다. “움직이는 모든 것은 총을 쐈다”는 주민 증언이 나올 만큼 또 발생한 민간인 학살 현장은 참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매체 미얀마 나우는 지난 2일 미얀마 군부가 사가잉주(州) 데파잉 타운십을 급습해 시민방위군(PDF)와 주민 등 최소 30명 이상을 살해했다고 보도했다.

데파잉 시민군 발표에 의하면 이날 군인 150여명이 마을에 도착한 것은 2일 오전 6시쯤이다. 군인들을 본 주민들이 달아나기 시작하자 미얀마군은 중화기로 총격을 가했다. 이어 미얀마군과 시민방위군 사이에 충돌이 발생했다. 오전부터 시작된 교전은 오후까지 이어졌다. 주민들은 현장에서 시민군과 민간인을 포함한 시신 31구를 수습했다고 증언했다. 데파잉 시민군은 이 가운데 27명이 시민군 소속이고 미얀마군은 4명 사망 및 7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군부 관영매체인 글로벌 뉴 라이트 오브 미얀마는 2일 해당 지역에서 “무장한 테러리스트들이 순찰중인 군인을 급습해 군인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했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군부 대변인은 이번 사태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주민들이 전한 당시 상황은 참혹하다. 한 주민은 “군인들이 움직이는 모든 것에 총을 쐈다. 농장과 철길에서 사람들이 죽어갔다”고 공포에 떨었다. 미얀마군의 급습으로 데파잉 타운십 11개 마을에서 주민 약 1만명이 피신했지만 군은 주민들이 피신한 주변 숲까지 습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급하게 몸을 숨긴 주민들은 “아무것도 챙기지 못했다. 음식과 의약품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또 다른 주민은 미얀마 나우에 “노인들이 많은 어려움에 처해있다. 젊은이들이 노인들을 우선 대피시키고 있다”고 알렸다.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에 맞서고 있는 민주진영의 국민통합정부(NUG)는 지난 5월초 시민군인 PDF를 조직했다. 미얀마 군부는 즉각 NUG와 연방의회 대표자회의(CRPH)를 ‘테러단체’로 지정했다. 이후 군부와 시민군은 곳곳에서 충돌하고 있다. 미얀마 수도인 네피도에서 북쪽으로 300㎞ 가량 떨어진 사가잉주(州)는 PDF와 미얀마군의 교전이 빈번한 지역 중 하나다.

이 탓에 난민도 대거 발생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는 지난달 24일(현지시간) 군부 쿠데타 이후 23만명이 넘는 난민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쿠데타 이후 이를 규탄하는 시민들의 대규모 반(反) 쿠데타 시위, 군부 유혈탄압과 소수민족 무장단체·시민군·미얀마군의 충돌로 난민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쌀과 식용유 같은 기본 생필품 물가도 계속 오르고 있는데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또한 급증하고 있어 우려가 크다.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미얀마에서는 지난 3일까지 군부 폭력에 의해 890명이 사망했고 5086명이 구금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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