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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통화·외환시장 이모저모

긴축 앞당기는 美, 달러 강세…외환보유액 한달새 24억불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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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효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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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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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한 달 만에 24억 달러(약 2조7000억원) 줄어들며 석달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중 유동성을 조기에 흡수할 것이란 관측에 미국 달러화 가치가 높아지면서 다른 통화 자산들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줄어든 결과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1년 6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541억1000만달러(약 513조9616억원)다. 사상 최대였던 5월 말(4564억6000만 달러) 대비 23억5000만 달러 줄어든 수준이다.

와환보유액은 지난 2월 4475억6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후 한달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후 지난 4월(4523억1000만달러)과 5월(4564억6000만달러) 두달 연속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달 들어서는 미 달러화 강세로 유로화를 제외한 엔화, 파운드화 등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줄면서 외환보유액이 감소했다. 지난달 연준이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의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에 달러화 가치가 올라간 것이다. 찍어내는 달러가 줄어들면 달러 가치가 뛸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진다. 실제 지난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지수(DXY)는 92.05으로 전월대비 2.2% 상승했다. 이에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각각 2.4%, 엔화는 0.6%, 호주달러화는 2.6% 절하됐다.

외환보유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4193억4000만 달러로 전월대비 52억9000만 달러 증가했다. 반면 예치금은 218억9000만 달러로 한달새 75억5000만 달러 줄었다. IMF(국제통화기금) SDR(특별인출권)은 35억달러로 4000억 달러 줄었고, IMF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인 IMF포지션도 6000만 달러 줄어든 45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금은 47억9000만 달러로 전월과 같았다.

주요국과의 순위를 비교할 수 있는 지난 5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565억 달러로 세계 8위 수준을 유지했다. 1위인 중국은 3조2218억 달러로 236억달러 늘었다. 이어 일본(1조3875억 달러), 스위스(1조737억 달러), 러시아(6052억 달러), 인도(5989억 달러), 대만(5430억 달러), 홍콩(4945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4370억 달러), 싱가포르(3981억 달러) 순이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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