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보고서
“유가 상승 고려한 투자 전략 수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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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합의가 지연되고 있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의 핵심은 증산 여부에 있다면서 예상 외 결정이 내려지지 않는다면 유가 상승세는 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에너지와 산업재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2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7센트(0.1%) 하락한 배럴당 75.16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하락했던 부분은 이미 만회했으며 어느새 3년래 최고치 수준으로 올라왔다. 선물시장에서 유가에 대한 투기적 포지션도 롱 포지션으로 구축되고 있어 향후 유가 흐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OPEC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의 합의 지연도 상승 요소로 작용했다. 해당 회의에서 산유국들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 유가 방향성이 결정되는데 산유국 간 의견 충돌로 컨센서스가 형성되지 않아 지난 2일 끝냈어야 할 회의가 5일로 최종 결정을 미룬 상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산 여부을 눈여겨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2020년 4월 코로나 충격으로 줄어든 원유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산유량을 일간 970만배럴 줄였고, 작년 12월부터 조금씩 생산을 늘려 총 감산량은 일간 580만배럴을 기록 중이다. 연말까지 매월 40만배럴씩 추가 생산을 하는데 의견이 모았지만 아랍에미리트(UAE) 등 일부 회원국이 요즘처럼 가격이 크게 오른 상황에서 자국 생산량을 늘리지 못하는 점에 불만을 표시했다.
김 연구원은 “1년 전에 감산 합의를 이끌어 낼 때도 멕시코의 반발로 총량이 줄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UAE의 의견이 OPEC+의 최종 결정에 완전히 무시되긴 어려워 아마도 소규모 증산이 추가되는 형태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최근 델타 변이 우려가 고조됐음에도 불구하고 큰 틀에서의 경제 흐름은 정상화 과정을 밟아가고 있어 이 과정에서 원유 수요가 늘어나는 건 당연한 흐름”이라고 짚었다. 셰일오일 개발로 새로운 산유국으로 떠오른 미국에선 아직 생산이 더뎌 원유의 과잉 공급 가능성도 낮다.
때문에 총 감산량을 상쇄할 수준의 증산이거나 감산 합의 기간이 올해로 짧아질 경우만 아니라면 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김 연구원의 관측이었다. 그는 “유가 상승을 염두에 두고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며 “업종 중에선 유가 민감도가 가장 높은 에너지(정유)로, 경험상 유가 상승 시 에너지가 거의 대부분 높은 확률로 좋은 성과를 기록했고, 유가 상승의 간접적 효과를 받을 수 있는 산업재도 관심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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