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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 OPEC 국가들간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가 원유 증산량에 합의하지 못해 이 결정을 하루 연기했다. 합의 연기 소식에 급등했던 유가는 아시아 거래 시간 회의 소식을 기다리며 보합세다.
로이터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OPEC 플러스는 1일 예정했던 원유 공급량 관련 논의를 2일까지로 연기했다. OPEC 플러스는 이번달 정례회의에서 팬데믹 후 줄였던 산유량의 점진적 증산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시장은 OPEC 플러스가 8~12월간 일평균 수십만 배럴을 증산할 것이라 전망해왔다.
그러나 구체적인 증산 수준에 이날 중으로 합의하지 못하고 회의를 2일 오후까지로 연기했다. 로이터와 FT에 따르면 OPEC의 수장 격인 사우디와 비 OPEC 러시아는 글로벌 원유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8~12월간 매월 일 40만배럴씩 증산해 나가기로 사전 합의했다. 그러나 아랍에미리트(UAE)가 즉각적인 감산 완화에 반대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OPEC 플러스는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이 야기한 원유 수요 급감에 대응해 지난해 5월 이후 약 일평균 1000만 배럴에 달하는 감산에 합의했다. 이번 주 논의는 원유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유가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지난해 결정한 감산 규모를 점진적으로 줄여가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FT는 원유 트레이더들과 애널리스트들이 이미 OPEC 플러스의 증산 규모가 유가 상승세를 꺾기에 역부족일 거란 회의론을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유가는 올해 50% 급등했는데 이 정도 증산으론 유가 상승을 막기 부족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사우디와 러시아가 합의한 일 40만배럴 증산도 앞서 수주간 논의돼 온 50만배럴 보다는 줄어든 규모다.
FT는 사우디아라비아 측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 사우디에 유가 하락을 원하지 않고 오히려 소폭 상승을 선호할 강력한 동기가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시장점유율 유지를 증산을 선호하는 경향을 드러내왔다.
루이스 딕슨 라이스태드에너지 연구원은 FT에 "원유 생산량을 늘리면서 유가를 높은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게 OPEC플러스의 이익에 최선일 수 있다"고 했다. OCBC의 애널리스트들은 2일 투자 노트에서 "약간 줄어든 증산량이 오늘(2일) 합의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예상했다.
간 밤 급등했던 유가는 아시아 시장에서 보합세다.
국제유가 기준물 브렌트유는 2일 오후 아시아 거래에서 배럴당 75.8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미국 기준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배럴당 75.2달러에서 소폭의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브랜트유는 1일 뉴욕 거래 중 2% 상승해 배럴당 76달러대에 진입하며 2018년 10월 후 고점까지 올라갔다.
권다희 기자 dawn2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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