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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불법촬영 등 젠더 폭력

샤워 중 발견한 차키, 친구 아빠가 설치한 몰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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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 발각되자 매달 용돈 30만원 주겠다며 회유

조선일보

피해자가 공개한 몰카 실물.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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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지기 친구의 아빠에게 불법촬영 피해를 당했다는 사연이 공개돼 누리꾼들이 공분하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친구 아빠한테 몰카 당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지방에 거주하고 있는 20대 대학생이라고 소개한 A씨는 “중학교 때부터 친했던 10년 지기 친구의 아빠 B씨로부터 몰카를 당했다”며 “B씨는 자신을 수양딸이라고 부를 정도로 막역한 사이였다”고 설명했다.

A씨는 지난달 친구 집에서 샤워를 하다 수상한 자동차 키를 발견했다. 일반적인 자동차 키와 달리 로고도 없고 버튼도 세 개 뿐이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A씨는 포털사이트에 ‘차 키 몰카’를 검색했다. 검색 결과 해당 자동차 키는 몰래카메라로 확인됐다.

A씨는 “차 키가 이상하더라도 B씨가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면서도 “상품 상세페이지에 나와 있는 대로 차 키를 분리해보니 SD카드와 충전 포트가 있었다. SD카드를 확인해보니 차 키는 저를 상대로 한 몰래카메라가 맞았다”고 했다.

그는 “현재는 신고를 한 상태고 그 사람의 녹음본 자백도 받아낸 상태”라며 “계속 친구 핑계 대면서 한 번만 봐달라는데 어떻게 딸 있는 아버지가 그런 짓을 할 수 있는지 아직도 소름 끼쳐서 미쳐 버릴 거 같다”고 했다.

B씨는 사건 이후 집안 사정이 좋지 않은 A씨에게 매달 용돈 30만원을 주겠다고 회유하기도 했다. 또 B씨는 범행에 사용된 몰래카메라를 부수려하는 등 증거인멸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공익을 위해 이 글을 작성한다”며 “피해자인 내가 왜 숨어있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고, 나처럼 몰카를 당했지만 신고를 못 하고 있는 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고 했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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