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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與, 윤석열 아내 ‘쥴리’ 의혹 맹공…정의당은 “여성에 대한 저질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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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이렇게까지 정치를 저질로 만들어야 하는가”

조선일보

윤석열(오른쪽) 전 검찰총장과 부인 김건희씨. /연합뉴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소위 ‘윤석열 X파일‘ 등에 담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가 강남 술집 접객원이었다'는 주장을 사실이라 전제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추 전 장관은 전날(6월 30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서 “쥴리라는 인물을 들어봤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들어봤다”고 답했다. 이어 “뭐 이런 걸 방송에서 제가 다 말씀드리긴 어렵다”면서도 “대선후보라는 건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 주변의 친인척, 친구관계, 이런 게 다 깨끗해야 되지 않느냐”고 했다.

시중의 이른바 ’윤석열 X파일’ 등에는 “윤 전 총장의 부인 김씨가 과거 ‘쥴리’라는 닉네임의 접대부로 활동했다”는 주장이 증거나 책임있는 사람의 증언 없이 담겨 있다.

그럼에도 최근 여러 여권 인사가 공개 발언 등을 통해 해당 루머 확산에 동참하고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김건희씨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쥴리 의혹’을 반박한 것을 두고, 이날 “사람들은 ‘쥴리’ 찾아 삼천리를 떠돌 것”이라고 했다.

정청래 의원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프레임 개념의 창시자 미국의 조지 레이코프교수의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는 책이 있다.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면 더 코끼리를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라며 “윤석열씨의 부인이 쥴리를 언급했다.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이 역시 대응책치고는 하책 중의 하책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진애 전 열린민주당 의원도 “과연 누가 ‘쥴리’를 처음 거론할까 싶었는데, 놀랍게도 윤석열 아내 김건희였다”며 “‘나는 사기꾼(crook)이 아니다’ 했던 닉슨 대통령의 거대한 실수. ‘나는 쥴리가 아니다’ 하는 순간 사람들 머리에 무엇이 떠오르겠나? 기본이 안됐다”고 비판했다.

‘여성운동가'라는 고은광순씨도 페이스북에 윤석열 전 총장의 출마 선언을 비판한 기사를 공유하고 “떡열아 용감하더구나 무식, 무공감 의식, 무역사 의식, 무판단력”이라며 “그러니 쥴리랑 사는 거겠지 그래서 교수 부인에게 열등감 느낀 건희?”라고 적어 논란이 됐다.

이러한 행태는 진보 진영 내부에서도 논란이다. 이날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대선 후보 배우자의 과거 직업이 어쨌다느니, 예명이 뭐였다느니, 과거 누구와 관계가 있었다느니 하는 식의 이야기를 시민들이 대체 왜 들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면서 “‘쥴리 의혹에 대해 들어봤다'며 공개적으로 밝혀 이슈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 추 전 장관의 발언은 경악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까지 정치를 저질로 만들어야 하는가”라며 “추 전 장관께서는 ‘진정한 페미니즘’을 말씀하셨는데, 여성을 공격할 때 과거에 대한 성적인 의혹을 제기하는 행태는 너무 낡고 전형적인 방식이다”라고 했다.

한편 김건희씨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제가 쥴리니 어디 호텔에 호스티스니 별 얘기 다 나오는데 기가 막힌 얘기”라면서 “제가 쥴리였으면 거기서 일했던 쥴리를 기억하는 분이나 보셨다고 하는 분이 나올 것이다. 제가 그런 적이 없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게 가려지게 돼 있다. 이건 그냥 누가 소설을 쓴 거다”라고 했다.

김씨는 “저는 원래 좀 남자 같고 털털한 스타일이고, 오히려 일 중독인 사람”이라며 “그래서 석사 학위 두 개나 받고 박사 학위까지 받고, 대학 강의 나가고 사업하느라 정말 쥴리를 하고 싶어도 제가 시간이 없다”고도 했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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