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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초유의 현직 당대표 징계

윤석열 “가까운 시일내 이준석 대표와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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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선언후 첫날 행보 - ALC서 이준석·안철수와 대화

국회 출입 충청 기자들과 만나 “내 몸엔 충남의 피가 흐른다”

조선일보

李대표, 윤석열에 ‘명함 인사’ - 윤석열(오른쪽) 전 검찰총장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3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조선일보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개회식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 대표가 명함을 건네자 윤 전 총장은 “(자연인 신분이라) 명함이 없다”고 답했다. /오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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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국회 기자실을 찾으며 대선을 겨냥한 공개 활동에 들어갔다. 전날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 전 총장은 이날 국회 기자실을 50여분간 돌며 기자들과 일일이 주먹 인사를 나눴다. 윤 전 총장은 지난 3월 총장직에서 사퇴한 후 주로 측근을 통해 메시지를 내놓아 ‘전언 정치’ 논란이 일었는데, 이제는 언론과 직접 소통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윤 전 총장은 이날 한 행사장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도 처음 만나 인사를 주고받았다. 여권은 윤 전 총장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자 그를 향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윤 전 총장은 오전 국회 소통관을 찾아 언론사 부스를 돌며 “잘 부탁드린다”고 인사했다. 국회 본관 옆에 있는 소통관에는 국회 출입기자들이 상주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소통관을 모두 돌아보고 “저 윤석열, 이제 정치에 첫발을 들였는데 여러분의 많은 가르침을 부탁드린다”면서 취재진을 향해 허리 숙여 인사했다. 윤 전 총장은 충청 지역 언론 기자들과 만나서는 “조상이 500년 넘게 충남에서 사셨으니 저의 피는 충남이라 할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윤 전 총장 부친 고향은 충남 공주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국회 방문에 앞서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열린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 개막식에 참석했다. 그는 ALC 행사에서 같은 테이블에 앉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인사하고 이야기를 나눴다. 윤 전 총장은 기자들에게 “이 대표와 오늘 처음 만났는데 가까운 시일 내에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이 국회도 방문하신다고 하고, 공식 행보를 시작했으니 알차게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이나 경선 참여 문제 등에 대한 대화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은 윤 전 총장을 향해 환영과 견제의 목소리를 함께 냈다. 홍준표 의원은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들어와서 경선판이 커졌으면 좋겠다”면서도 “치열한 자질, 도덕성 검증을 한 뒤에 탄생하는 후보가 차기 정권 담당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부패하고 무능한 세력의 집권 연장과 국민 약탈을 막아야 한다는 윤 전 총장 생각에 공감한다”면서도 “검사 경력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완벽한 변화와 훈련 과정이 있어야 정치력을 갖춘 리더로 설 수 있다”고 했다. 원 지사도 검사 출신이지만 자신이 윤 전 총장보다 정치 경력에서 앞선다는 점을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여권은 윤 전 총장 자질과 도덕성을 문제 삼으며 공세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조국 전 법무장관은 페이스북에서 “윤석열씨가 윤봉길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면서 ‘문재인 정부가 이념편향적 죽창가를 부르는 바람에 한일 관계가 망가졌다’고 발언했다”며 “일본 정부와 유사한 역사 의식에 경악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윤씨의 역사 의식 없는 대선 출마 선언을 접하고 다시 올린다”며 죽창가 영상을 공유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2019년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를 발표하자 페이스북에 항일 의병을 소재로 한 죽창가를 올렸다. 그런데 윤 전 총장이 이를 비판하자 반박에 나선 것이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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