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신규확진 1천821명·누적 80만명 넘어…델타 변이 30%
중점조치 해제 어려울 듯…'유관중 올림픽' 난항 가능성
(도쿄 AFP=연합뉴스) 27일 일본 도쿄도(東京都) 시부야(澁谷)구의 번화가에서 사람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올림픽 개막을 20여 일 앞둔 가운데 개최지 도쿄(東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폭발적으로 확산하는 상황에 접어들었다.
긴급사태를 다시 발령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가능성이 있으며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추진하는 '유관중 올림픽' 구상에 먹구름이 드리운 상황이다.
30일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이날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오후 6시 45분까지 1천821명이 새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일본의 누적 확진자는 80만513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는 41명 증가해 1만4천797명이 됐다.
수도 도쿄도(都)에서는 이날 신규 확진자 714명이 보고됐다.
도쿄의 하루 확진자가 700명을 넘은 것은 지난달 26일(743명)에 이어 35일 만의 일이다.
(시즈오카 AFP=연합뉴스) 25일 일본 시즈오카(靜岡)현에서 사람들이 올림픽 성화 봉송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
최근 일주일 동안 도쿄의 하루 평균 확진자는 508.4명이며 인구 10만 명당 25.6명을 기록했다고 NHK는 전했다.
인구 10만 명당 신규 확진자가 25명 이상이면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책 분과회의 분류상 가장 심각한 '4단계' 수준이다.
4단계는 폭발적 감염 확산이 벌어지는 상황을 의미한다.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는 수도권 주요 광역자치단체를 포괄하는 간토(關東)지방의 신규 확진자 중 약 30%가 인도에서 확산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산된다는 분석 결과를 이날 내놓았다.
(요코하마 로이터=연합뉴스) 30일 오후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하마(橫浜)시에 설치된 오륜 조형물에 조명이 밝혀져 있다. |
연구소는 내달 중순 무렵이면 전염력이 매우 강한 델타 변이가 50%를 넘는 수준으로 확산하는 등 주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 정부가 주요 지역의 긴급사태를 종료하고 이달 21일 '만연방지 등 중점 조치'로 대응 수위를 낮춘 후 열흘 사이에 상황 악화가 분명해졌다.
도쿄, 오사카부(大阪府) 등 전국 10개 광역자치단체에 발효 중인 중점 조치를 예정대로 다음 달 11일을 끝으로 해제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긴급사태를 재발령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할 가능성이 있다.
경기장에 1만 명 이하의 관람객을 수용해 유관중 올림픽을 강행하겠다는 계획을 수정하라는 요구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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