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 기자 질문에 우리 정부 비판"
"日 극우와 결 같이 하나…턱 목에 걸려"
방송인 김어준이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논평 코너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발언에 대해 "일본 극우와 결을 같이 한다"며 비판했다. / 사진=유튜브 방송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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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문재인 정부의 대일 외교에 대해 "죽창가를 불렀다"며 비판한 것을 두고, 방송인 김어준 씨가 "일본 극우와 결을 같이 하는 시각"이라고 지적했다.
김 씨는 30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정치 현안에 대한 논평 형식 코너 '김어준의 생각'을 진행하던 중, 윤 전 총장의 발언에 대해 "(한일관계를) 우리 정부 때문에 망쳤다는 주장을 독립운동가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하는 게) 가당키나 한 말인가"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전날(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계획이 있는가'라고 질문한 일본 NHK 방송 기자에게 "실용주의, 실사구시에 입각해서 해야 하는데 (현 정부는) 이념 편항적인 죽창가를 부르다 여기까지 왔다"고 답했다.
이같은 윤 전 총장 발언에 대해 김 씨는 "(윤 전 총장이 대선 출마 선언에서) 능숙하지 않았다거나, 정책이 없고 추상적 발언을 했다는 지적들이 있다"며 "정치인으로 첫 무대니만큼 그런 점도 있었겠지만, 제가 주목한 대목은 한일 관계 개선 방안에 대한 NHK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라고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뒤 지자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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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일본 기자에게 한일 관계 경색의 책임을 우리 정부에게 있다고 답을 한 것"이라며 "위안부 문제와 강제 징용 판결을 빌미삼은 일본의 경제 도발을, 전 국민 불매운동과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독립으로 이겨낸 현재 상황을, 우리 정부 때문에 망쳤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일본 극우와 결을 같이 하는 시각 아닌가"라며 "이 대목이 저는 턱 목에 걸린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윤 전 총장은 29일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 선언식을 열고 대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이날 윤 전 총장은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절실함으로 나섰다"며 "자유민주주의, 공정, 법치를 다시 세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추진해 온 정책에 대해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경제 상식을 무시한 소득주도성장, 시장과 싸우는 주택정책, 매표에 가까운 포퓰리즘 정책 등으로 청년, 자영업자, 중소기업인, 저임금 근로자들이 고통을 받았다"며 "국민을 네 편 내 편으로 갈라 상식과 공정, 법치를 내팽개쳐 나라의 근간을 무너뜨렸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런 부패하고 무능한 세력의 집권 연장과 국민 약탈을 막아야 한다"며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어낼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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