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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가택연금 수치도 "국민들 더 조심하길"…미얀마 코로나 어떻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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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확진 1천200여명 반년만에 최다…쿠데타로 공공 보건 붕괴

검사 쿠데타 전 3분의 1 불과…군부 불신에 증상있어도 병원 안가

연합뉴스

쿠데타 전 코로나19 백신 접종 현장을 찾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쿠데타 5개월째에 접어드는 미얀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반년 만에 가장 많이 나왔다.

쿠데타 이후 의료진이 대거 시민불복종 운동(CDM)에 나서면서 발생한 공공 보건 붕괴 사태로 '코로나 둑'이 터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9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 및 외신에 따르면 2월 1일 쿠데타 직후부터 가택 연금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은 전날 자신의 재판에 출석, 변호인들에게 미얀마의 코로나19 상황을 물은 뒤 우려를 전했다.

지난해 11월 총선 과정에서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어긴 혐의(자연재해관리법 위반)를 포함해 각종 범죄 혐의로 무차별적으로 기소된 수치 고문에 대한 재판은 지난 14일부터 시작됐다.

변호인단 중 한 명인 민 민 소는 이후 언론에 "수치 고문이 변호인들에게 코로나19를 조심하라며 손을 씻고 마스크를 잘 쓰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치 고문은 국민들에게도 코로나19에 더 조심하라면서 같은 메시지를 전해달라고도 했다"고 덧붙였다.

전날 군사정권 보건부는 신규 확진자가 1천225명이라고 발표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로 가장 많은 신규확진자라고 보도했다.

관영 일간지인 글로벌 뉴라이트 오브 미얀마(GNLM)는 보건부가 발표한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싣고, 모두가 이를 준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

서부 친주에서 코로나19로 숨진 이의 관을 공동묘지로 옮기는 모습
[CHINLAND HERALD DAILY NEWS 제공/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일부 보건 전문가들은 쿠데타 이후 코로나19 검사 체계가 사실상 무너졌기 때문에 실제 확진자는 군정 발표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쿠데타 이전 하루 평균 시행된 코로나19 검사는 1만7천건 정도였지만, 지난주의 경우에 5천500건 정도에 불과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검사 수가 3분의 1로 쪼그라든 것이다.

그런데도 전날 확진자 비율은 거의 19%까지 올라가 쿠데타 전은 물론 확진자가 급증했던 지난해 10월보다 훨씬 높았다고 덧붙였다.

확진자 급증에 군정은 격리시설을 다시 열었지만, 시민들은 군부에 대한 불신으로 코로나19 증상에도 불구하고 병원이나 격리시설을 이용하는 대신 자가격리를 하고 있다고 이라와디는 전했다.

군정은 전날 사가잉 지역 및 친·샨주 11개 도시 시민들에게 외출을 삼가고 집에서 머물 것을 지시했다.

이들 지역은 중국과 인도와 국경을 접한 곳으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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