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선사에 2년 용선…매입 옵션으로 매각도 가능
유가 안정되며 시추 수요 회복 조짐…추가 매각 기대감 고조
씨드릴사 드립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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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삼성중공업이 아직 인도되지 않은 드릴십 1척을 이탈리아 선사에 2년 간 빌려주는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이번 계약에는 드릴십 매입 옵션도 포함돼 국제유가가 상승해 안정화될 경우 매각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중공업은 이탈리아 전문 시추 선사인 사이펨(Saipem)과 드릴십 1척에 대한 용선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용선 기간은 2021년 11월부터 2023년 8월까지이다. 이번 계약에는 사이펨이 2022년까지 드릴십을 매입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되어 있어 매각 가능성도 열려 있다. 해당 드릴십은 삼성중공업이 2013년 8월 그리스 선사인 오션리그(OceanRig)로부터 수주했으나 2019년 10월 계약이 해지된 바 있다.
드릴십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수준을 유지해야 수익을 낼 수 있다. 코로나19 전후로 저유가가 이어지며 드릴십 계약이 취소돼 해양플랜트 비중이 큰 삼성중공업 등 조선사에 부담이 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배럴당 2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던 국제유가가 OPEC+의 감산 계획 유지, 글로벌 원유 수요증가 등에 힘입어 올해 하반기에는 80달러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과 유가상승으로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의 해양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드릴십 매수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며 "나머지 드릴십에 대한 매각도 조속히 마무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진행중인 재무구조 개선 노력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드릴십 매각 등 현안이 해소되면 경영 정상화에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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