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단축 시즌을 치른 메이저리그가 2021 시즌은 정상 개막한 가운데, 경기장을 찾은 한인 형제가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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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단축 시즌을 치른 메이저리그가 2021 시즌은 정상 개막한 가운데, 경기장을 찾은 한인 형제가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18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파크에서 시애틀 매리너스와 탬파베이 레이스가 맞붙었다. 시애틀은 이날 최지만이 속한 탬파베이를 상대로 6대 5 승리를 거두며 홈팀 저력을 과시했다. 대식 김 주니어 형제는 그라운드가 바로 보여 VIP석에 속하는 2열에서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그러나 마냥 좋은 기분으로 경기장을 나서지는 못했다. 현지 스포츠매체 ‘팬사이디드’는 이들 형제가 뜻밖의 검문 시비에 휘말렸다고 전했다.
형제는 “백인 여자 직원이 다가와 티켓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우리가 2열 좌석에 앉을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티켓을 확인한 직원은 실망해서 돌아갔으며, 상사에게 ‘문제없다’는 보고를 했다는 게 이들 설명이다.
형제는 SNS를 통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티켓을 요구한 백인 여자 직원을 ‘카렌’(우월주의에 빠진 백인 여성)이라 지칭하며 그날의 경험이 인종차별이었음을 강조했다. 매니저에 대해선 경영 시스템의 문제를 한낱 직원의 탓으로 돌리는 등 사태를 무마하는 데만 급급했다고 지적했다.
한인 형제는 “우리 사연을 올린 후 시애틀 팬과 전현직 직원들로부터 수십 개의 비슷한 피해 사례가 도착했다”면서 “시애틀은 오랜 기간 인종 문제를 겪어왔다. 이제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시애틀이 연고지인 시애틀 매리너스는 추신수 선수가 프로로 계약한 첫 팀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이후 최지만, 이학주, 이대호 등이 이 팀을 거쳐 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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