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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경찰총수 "가짜뉴스법 환영"…지미 라이 책 도서관서 치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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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천주교평화정의위원회, 언론의 자유 위한 기도회 개최

연합뉴스

'마지막 신문' 들고 작별 고하는 홍콩 빈과일보 기자들
(홍콩 AFP=연합뉴스) 홍콩의 대표적 반중 매체인 빈과일보 기자들이 24일 폐간 전 마지막으로 인쇄된 신문을 들고 신문사 밖에 모여 있는 지지자들을 향해 작별을 고하고 있다. 빈과일보는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 1주년을 엿새 앞둔 이날 26년의 역사를 마감했다. sungok@yna.co.kr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반중매체 빈과일보가 폐간된 가운데 홍콩 신임 경찰총수가 가짜뉴스를 단속하는 법의 제정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27일 홍콩프리프레스(HKFP)는 AFP통신을 인용, 레이몬드 시우(蕭澤頣) 홍콩 신임 경무처장이 전날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경찰에 대한 대중의 불신이 언론 탓이라며 가짜뉴스법의 제정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시우 신임 처장은 지난 25일 경무부처장에서 경무처장으로 승진했다.

시우 처장은 "여전히 경찰에 적대적인 주민들이 있다는 것을 안다"면서 "이와 관련해 나는 동료들에게 이렇게 (주민과 경찰의) 관계가 찢기고, 경찰을 향한 적대감이 생긴 것은 가짜뉴스 탓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가짜뉴스에 대한 법적 정의는 없지만 그와 관련한 어떠한 법이 제정된다면 우리가 이러한 자들을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법의 집행자로서 우리는 이러한 법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앞서 홍콩 경찰 내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담당부서인 국가안전처는 지난 17일 경찰 500명을 투입해 빈과일보의 사옥을 압수수색하고 편집국장 등 5명을 체포해 그중 2명을 기소했다. 또 빈과일보의 자산을 동결했다.

이에 빈과일보는 더 이상 운영이 불가능하다며 26년 역사를 뒤로 하고 지난 24일 결국 폐간했다.

시우 처장의 전임자인 크리스 탕(鄧炳強) 전 경무처장은 빈과일보가 문닫기 두달여 전부터 가짜뉴스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그와 관련한 단속을 하겠다고 밝혀왔다.

연합뉴스

홍콩 빈과일보 2021년 6월24일 마지막 신문
[촬영 윤고은] 홍콩의 대표적 반중매체 빈과일보가 홍콩보안법의 벽을 넘지 못하고 24일 마지막 신문을 발간하며 26년 역사를 끝냈다. 빈과일보의 24일자 1면.



한편, 빈과일보의 사주 지미 라이(黎智英)의 저서가 홍콩 공공도서관에서 모두 치워졌다고 홍콩 명보가 이날 보도했다.

명보는 전날 홍콩 공공도서관 두 곳을 방문해 조사한 결과 라이의 저서가 진열대에서 모두 사라졌으며, 그간 보관돼온 역대 모든 빈과일보도 치워졌다고 전했다.

라이는 지금까지 10여권의 저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명보는 이와 함께 전날 홍콩 천주교평화정의위원회가 언론의 자유를 위한 기도회를 개최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오후 8시 정관오의 성앤드류 성당에서 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절망 속의 희망 - 홍콩언론 자유를 위한 기도' 행사가 진행됐다.

빈과일보의 전 편집부국장이 구속된 동료들을 위해 기도했고, 다른 많은 언론인들이 돌아가며 단상 위로 올라가 기도했다.

성당의 신부는 빈과일보의 폐간으로 언론의 자유가 위태로운지 묻는 이들이 늘고 있다면서 "지록위마(指鹿爲馬: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한다는 뜻)는 인간의 본성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진실을 직시하고 사실을 받아들이고 진실을 증언해야한다"고 말했다.

명보는 해당 기도회가 열리는 동안 경찰이 성당 밖을 순찰했다고 전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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