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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영국 공영방송 'BBC'가 크리스티안 에릭센(29)의 부상 과정을 그대로 송출해 논란을 일고 있다.
지난 12일(한국시간)에 개막한 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가 성황리에 조별리그 일정을 모두 마쳤다. 16강부터 벨기에와 포르투갈, 잉글랜드와 독일의 빅매치가 성사되며 팬들의 기대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약 2주 동안 진행된 조별리그 중 가장 가슴 아팠던 장면은 개막 직후 벌어진 덴마크와 핀란드의 경기에서 나왔다. 전반 41분 스로인 상황에서 볼을 잡기 위해 다가간 에릭센이 갑자기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다행히 신속한 대처와 의료진의 조치로 급히 병원에 이송됐고, 에릭센은 다행히 의식을 되찾았다.
원인은 급성 심장마비였다. 에릭센은 심장 전문의의 정밀 검사 끝에 ICD(삽입형 심장 제세동기)를 착용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장치는 심장이 정상적으로 맥박을 유지하지 않을 경우 원 상태로 돌려주는 역할을 한다.
에릭센은 지난 18일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영구적인 ICD 삽입은 이탈리아 리그에 출전 금지에 속해 에릭센이 무사히 현역 복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해당 장면은 지금까지도 많은 축구 팬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당시 경기를 중계했던 'BBC'가 수많은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당시 'BBC'는 에릭센이 쓰러진 이후 응급처치를 하는 과정을 그대로 내보냈고, 심지어 에릭센의 아내가 경기장에 내려와 눈물을 흘리는 모습까지 송출했다.
당시 개리 리네커 해설위원은 "이 일을 한 25년 동안 내가 참여했던 방송 중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방송이었다"라고 언급했지만 'BBC'에 대한 비난은 멈추지 않았다. 영국 '미러'는 "언론 협회의 보도에 따르면 에릭센의 부상 과정을 그대로 송출한 'BBC'는 6,417건의 항의를 접수했다"라고 보도했다.
한편 덴마크는 '주장' 에릭센을 잃었지만 지난 22일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4-1 대승을 거두며 기적적으로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덴마크는 오는 27일 오전 1시 웨일스를 상대하며 이번 대회 기적을 이어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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