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윤석열 X파일 불법사찰 가능성… 이재명 사건과 달라”

“與가 작성한 듯… 불법사찰 가능성 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경기지사. /조선DB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하태경 의원은 23일 이재명 경기지사가 ‘윤석열 X파일’을 언급하며 “유사한 경험을 많이 한 입장”이라고 한 것과 관련, 라디오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건은) 이 지사와는 케이스가 다르다. 이 지사도 사적인 부분이 공개된 적이 있지만, 그것은 본인이 가족과 말싸움한 것을 가족이 녹음해 공개했기 때문에 이 지사의 책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윤석열 쪽 가족이 이것(X파일)을 폭로하는 것이 아니지 않나. 윤석열 개인의 문제도 아니고, 윤석열 가족의 결혼 전 있었던 사적인 일들을 공개해야 하느냐”라고 했다.

앞서 이 지사는 전날 윤석열 X파일과 관련해 “나도 요약된 것을 봤다. 정치 세계에 조금 일찍 들어오고, 또 유사한 경험을 많이 한 입장에서 조언을 드리면 정치인은 발가벗는다는 심정으로 모든 의혹이나 모든 질문에 답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제 경험으로는 있는 사실을 다 인정하고, 잘못된 것은 잘못했다고 사과하고, 또 부당한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해서 정면으로 돌파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하 의원이 이날 ‘이재명 지사 가족 간 다툼과 윤석열 X파일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반박한 것이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하 의원은 이날 ‘윤석열 X파일’과 관련, “전체는 아니고 6페이지 정도를 봤는데 5페이지가 목차다. 목차를 보면 윤석열 개인이 아니라 윤석열 가족의 사생활, 굉장히 내밀한 프라이버시가 대부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불법 사찰 가능성이 높다”며 “몰래 사찰하지 않으면 알 수가 없는 내용이 태반 이상”이라고 했다.

그는 “야당이 작성할 수 없는 내용이고, 권력을 가진 사람들만 알 수 있는 내용”이라며 “윤석열 X파일이 공개되면 국민이 ‘이 정권 안에서 아직도 사찰을 하느냐’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오히려 정권 심판 목소리가 더 높아질 것”이라며 “여당 측 관련자들이 작성한 것 같은데, 여당 측에서 공개 못 하는 이유가 그들이 비난했던 불법사찰 시비에 휘말릴까 봐 그런 것 같다”고 했다.

하 의원은 ‘검증을 위해서 야당 지도부가 공개하는 건 어떠냐’는 물음엔 “진실인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이것을 누가 작성했는지, 누가 조사했는지 밝혀져야 한다. 사생활을 왜 검증하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작성한 사람이 ‘사생활이지만 공적인 것과 연관이 있기 때문에 이것을 조사했다’라든지 조사하고 작성한 사람이 입을 열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안준용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