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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성착취물 실태와 수사

어린이·청소년을 대상으로 제작한 성착취물이 무려 7000개...26세 최찬욱 신상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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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남자 어린이와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성착취물을 제작하거나 유사강간을 일삼아온 최찬욱. 대전경찰청 제공


어린이와 청소년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하고 7000여건 가까운 성착취물을 제작한 20대가 경찰에 구속됐다. 경찰은 이 남자의 신상을 공개했다.

대전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016년 5월부터 지난 4월까지 5년에 걸쳐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알게 된 어린이와청소년에게 접근해 성착취 사진과 영상을 촬영해 전송하도록 한 혐의(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위반)로 최찬욱씨(26·사진)를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최씨의 성착취물 제작 대상은 남성이었다. 그는 30개의 SNS 계정을 개설한 뒤 피해자에게 여성이라고 속여 접근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그는 “알몸 사진을 찍어 보내주면 나도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겠다”고 하거나 직접 만나 줄 것처럼 속여 아동과 청소년들이 자신의 영상을 촬영해 보내도록 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씨는 성 착취물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나눠 휴대전화 등에 보관해 왔다. 그는 이중 14개를 해외에 서버를 둔 SNS에 유포하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최씨로부터 아동성착취물 6954개와 휴대전화 및 저장매체 원본 등도 압수했다.

최씨는 피해자들에게 영상을 찍지 않으면 주변 지인에게 유포하거나 알리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자신에게 이미 성착취물을 보낸 피해자에게도 추가 영상을 촬영해 보내도록 협박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67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경찰은 최씨의 휴대전화에 있는 290명이 추가로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보고 나머지 범죄를 조사하고 있다. 최씨는 미성년자 3명을 대상으로 유사강간 및 성추행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22일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최씨의 이름·나이·얼굴 등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신상공개심의위원회는 “사안이 무겁고, 충분한 증거가 확보됐으며 최씨의 재범 위험성도 높아 보인다”고 신상공개 이유를 밝혔다.

경찰은 오는 24일 오전 검찰에 송치할 때 최씨의 모습을 공개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어린이·청소년들이 온라인상에서 성범죄자에게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 준 사건”이라며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사람이 신체 사진을 요구하는 경우 절대로 응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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