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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 '올림픽'

선수 외출·관광·회식 금지… 禁 쏟아지는 도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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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올림픽은 없었다…

선수들은 외출·관광·대중교통·회식·악수·포옹 안되고

관중들은 식사·함성 금지

조선일보

일본 도쿄 오다이바 해상공원의 오륜 마크 조형물에 불이 들어온 모습. 7월 23일 개막을 앞둔 도쿄올림픽은 코로나 확산 우려 속에서 열려 그동안 지구촌 스포츠 제전에서 볼 수 없었던 풍경들이 펼쳐질 전망이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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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선수 1만1500명과 취재진, IOC(국제올림픽위원회)와 올림픽 스폰서 등 약 7만명이 다음 달 도쿄로 모인다. 일본은 코로나 확산을 우려하는 전문가들의 경고 속에서도 올림픽을 강행한다. 이에 따라 근대올림픽 역사상 처음 보는 풍경들이 펼쳐질 전망이다. 그동안 지구촌 스포츠 제전에서 당연했던 많은 일이 이번에는 금지되고, 제한된다.

◇NO·NO·N0…”자유는 없다”

IOC와 대회 조직위원회는 지난 15일 올림픽 출전 선수가 준수해야 할 코로나 방역 규칙들을 담은 ‘플레이북(규정집)’ 제3판을 공개했다. 규정을 어기면 벌금과 출전 제재, 국외 추방까지 뒤따른다고 한다.

우선 선수들은 대회 기간 내내 선수촌과 훈련장, 경기장 위주로 오가야 한다. 대중교통은 이용할 수 없다. 관광지나 외부 음식점, 술집도 들러선 안 된다. 일본 국민과 섞이지 말라는 것이다.

조직위는 지난 5월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올림픽 육상 테스트 이벤트에 참가한 선수들을 통제했다. 직원 2명이 한 조를 이뤄 선수 숙소의 엘리베이터 앞을 층층마다 지키면서 외출을 막았다. 하지만 여러 종목 선수 수백, 수천 명이 한꺼번에 움직이는 올림픽에선 같은 방식을 적용하기 어렵다.

조선일보

‘접촉'도 금물이다. 사람 간 거리 두기는 어디서든 필수다. 같은 팀 선수들도 라커룸에선 떨어져 앉아야 하고, 경기 중 하이파이브나 악수·포옹도 하면 안된다. 경기 후 기자회견은 온라인으로 열린다. 신체 접촉이 금기이므로 올림픽 콘돔도 없다. 조직위는 준비했던 콘돔 15만개를 선수들이 출국할 때 기념품처럼 나눠 주기로 했다.

친환경을 이유로 들어 만든 골판지 침대의 내구성은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다. 제작사 측은 “실험 결과, 침대가 최대 200kg까지 견뎌서 두 사람이 동시에 마음껏 움직여도 끄덕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 있었는데, 코로나 방역 차원에서 침대는 오로지 1인용으로만 써야 하므로 혹시라도 무너질 일은 없을 전망이다. 조직위는 선수가 방 안에서 혼자 술을 마시는 것은 허용한다.

◇오락가락 유명무실 규정들

올림픽 참가자는 출국 96시간 전부터 코로나 검사를 2번 통과해야 일본 입국이 허가된다. 대회 기간엔 매일 코로나 검사를 받는다. 검사 30분 전엔 양치질이나 식사·흡연 등을 해서는 안 된다. 선수들은 하루 한 번씩 침(타액)을 뱉은 샘플을 제출하고, 양성이 나오면 콧속 점막을 채취하는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다시 받는다. 타액 검사는 PCR 검사보다 정확도가 떨어지는 데다 조직위가 별다른 디지털 수단 없이 확진자의 증언에만 의존해 밀접 접촉자들을 추적해나가기 때문에 방역 실효성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선수촌 내 코로나 검사소는 2곳뿐이다.

대회 도중 코로나에 걸린 선수는 실격 대신 기권(미출전) 처리된다. 확진 선수가 기권하면 그다음으로 랭킹이 높은 선수가 출전 기회를 갖는다. 가령 4강에 진출한 선수가 갑자기 확진 판정을 받는다면, 8강에서 떨어졌던 선수가 대신 4강에 오르는 식이다. IOC는 코로나 확진으로 결승전을 치르지 못하는 선수(팀)에겐 은메달을 주기로 했다.

도쿄올림픽은 해외 관중을 받지 않는다. 관광 목적으로 외국에서 일본으로 입국하는 것 자체가 허용되지 않는다. 대신 일본 정부는 경기장 정원의 50%, 최대 1만명까지 입장권을 가진 일본인 관중을 받기로 했다. ‘축제 분위기는 내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웠다고 한다.

기존에 판매된 입장권은 추첨을 통해 추린다. 관중은 경기장에서 음식물을 먹거나 소리 내어 응원할 수 없다. 마스크를 착용한 채 박수만 치다 경기가 끝나는 대로 귀가해야 한다.

◇방역 협조 기대하며 ‘도박’

일본에선 코로나 확진자가 매일 1000명 안팎씩 나오고 있다. 코로나 검사 수는 적고 백신 접종률은 10%대에 불과하다. 지난 19일엔 우간다 복싱 선수가 백신 접종을 마친 상태에서 일본에 입국했다가 공항 PCR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격리됐다.

우에야마 나오토 일본 전국의사노조위원장은 “올림픽 도중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생기면 앞으로 100년에 걸쳐 비난받을 것”이라고 했다. 자국 프로스포츠에 감염 대책을 조언하는 미카모 히로시게 아이치대 의대 교수는 “모두가 방역에 적극 협조한다는 성선설(性善說)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올림픽이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삼은 ‘도박판'이 될지 모른다는 비판이다.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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