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군의 저격수가 22일 만달레이의 한 건물 위에서 총을 쏘고 있다. 이라와디 화면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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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가 22일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시민방위군(PDF) 기지를 급습해 총격전이 벌어졌다. 쿠데타에 반대하는 국민통합정부(NUG)가 지난달 5일 시민방위군 창설을 발표한 이후 대도시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라와디는 이날 미얀마군 20여명이 오전 7시30분쯤 만달레이시 톤톤 지역에 있는 기숙학교에 마련된 시민방위군 기지를 급습해 양측의 총격전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장갑차와 트럭을 타고 온 미얀마군은 기관총을 쏘고 수류탄을 던졌다.
일부 시민은 미얀마군에 끌려갔다. 한 주민은 “군이 눈에 보이는 모든 사람을 구금하고 있다”고 이라와디에 말했다. 만달레이에서는 미얀마 군이 총격전 용의자를 찾기 위해 적어도 3대의 장갑차를 끌고 도시를 순찰하고 있다고 미얀마나우가 전했다.
군부가 운영하는 미야와디TV는 “‘테러리스트’ 4명이 사망했고, 무기를 소지한 8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시민방위군 8명이 숨지고 8명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집권 민주주의민족동맹(NLD)가 이끄는 국민통합정부(NUG)는 지난달 5일 각 소수민족 무장조직이 참여하는 연방군 결성의 사전 단계로 주민 자체 무장조직인 시민방위군을 창설한다고 발표했다. 군과 시민군은 그동안 소도시와 시골, 소수민족 거주 지역에서 교전을 벌였으나, 대도시로까지 교전이 이어진 것은 처음이다.
유럽연합(EU) 이사회는 21일(현지시간) 미얀마 내무부 장관 등 개인 8명과 경제단체 3곳, 군인단체 1곳을 제재했다. EU이사회는 군부가 보석·목재 부문에서 이익을 취하는 것을 제한하기 위해 자산 동결, EU 입국 금지 등의 제재를 가했다고 밝혔다.
유엔도 지난 18일 총회를 열고 미얀마에 무기 수출 차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그러나 쿠데타로 집권한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최고사령관은 이틀 뒤인 20일 보란 듯이 러시아를 방문해 군수업체 대표들과 만나고 군수 공장을 견학했다. 러시아에서 무기를 사오겠다고 대외에 과시한 것이다. 러시아는 중국에 이어 미얀마의 두 번째로 큰 무기 수입국이다. 2014~2019년까지 미얀마가 수입한 각종 무기의 16%가 러시아산이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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