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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중동불안’ 유가 선물 급등 7년來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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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수요 겹쳐 추가 상승 전망

WTI 재고 최저...수급불균형 우려

헤럴드경제

유가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7월 인도분 선물은 21일(현지시간) 전장 대비 2.02달러(2.82%) 오른 배럴당 73.66달러로 청산됐다. 이는 2014년 이후 최고치다.




유가를 밀어올린 것은 수급 불균형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앞으로다. 이란의 대통령 당선인인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는 이날 첫 기자회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그럴 생각이 없다”고 했다. 강경파 라이시 대통령의 당선으로 미국과 이란의 대립이 격화되고, 미국이 대이란 제재를 풀지 않으면 이란은 원유 수출을 하지 못하게 된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미 정부가 셰일유 시추 방식에 규제를 가하면서, 원유 공급은 줄었고 WTI유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이란과의 갈등은 원유 공급부족을 야기해 유가 상승 압력을 더 가할 수 있다.

월가 일각에서는 여름철 원유 수요 폭발까지 더해 국제유가가 추가 폭등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이미 최근 시장은 유가 공급 감소로 빠르게 공급받을 수 있는 현물에 프리미엄이 붙으면서 현물가가 선물가를 앞지르는 백워데이션으로 전환했다. 지나해 코로나19 대유행 직후 공급 과잉으로 슈퍼 콘탱고(선물가격이 현물을 앞지르는 현상)을 보였던 것과는 정반대의 움직임이다.

이미 WTI 선물 인도지인 오클라호마 주 쿠싱에서는 원유 재고가 코로나 19 대유행 이전부터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원유 저장고는 임대용으로 제공되고 있는 등 수급 불균형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그 동맹국들이 공급 중단 조치를 그만두지 않으면, 올 하반기에 원유 공급 부족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성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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